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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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장자의 비움공부 [조희 저 / 리텍콘텐츠]


리텍콘텐츠 출판사에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에 이어 이번에는 <장자의 비움공부>를 출간하였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먼저 살다 간 성인들, 철학자들을 통해 그들의 철학과 삶의 지혜를 접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원문만으로 구성된 책들은 이해하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잘 읽지 않게 되어 이렇게 원문에 해석을 도와주는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들어 철학책을 너무 안읽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은 비움의 공부, 비움의 통찰, 비움의 창작으로 크게 3부로 나누어 인간이 지닌 욕망, 운명, 생과 사, 어리석음, 소인과 대인, 천명과 의리, 본성, 인기, 자만심, 조화, 인의, 깨달음, 질투, 도, 덕, 겸손, 소박함, 지혜, 세상의 이치, 즐거움, 부러움, 천하의 사상가들 등 총 100개의 글을 담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들 중 이번에 만난 장자의 핵심 철학은 비움이다. 요즘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서 장자가 말하는 비움이란 물질적인 비움이나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쓸데없는 것들로 내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특징에 맞는 자신의 본연의 마음에 충실하여 진정한 자신만의 것을 발견해 가꾸라는 뜻이다.

 


저자의 해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공자와 장자가 추구하는 사상은 달랐다. 의외로 많이 달라서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는데 몇 가지 이야기하면 우선 배움을 중시하던 공자와는 달리 장자는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자유를 빼앗기는 것을 경계했다. 자유란 자기 의지를 갖고 살아갈 때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승리하는 인생을 원한 공자와 달리 장자는 세상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합일하는 삶을 원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자연에 살면 자유롭다는 말이 아니라 도시에 살아도 자유로울 수 있고, 산에서 살아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가는 것이다.


또한 인의를 추구한 공자와 달리 오히려 인의가 문제가 된다고 본 장자. 자연의 순리에 맡겨두면 자연스레 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이다. 삶에 집착하지 않고 죽음도 휴식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연장선상으로 본다. 인위를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만물과 하나가 된다는 것. 자연이 허락한 삶을 마음껏 누리고 하늘이 정해준 자연의 수명을 지키다 죽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사소한 물건과 자신과 맞지 않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자유롭게 살며, 누구에게나 나름의 역할, 각각의 특색이 있기에 남과 비교하며 늘 근심에 잠겨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장자를 읽으면서 공자의 철학보다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꿈꾸는 장자의 철학대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정말 공감되는 말이었다. 단지 장자의 글만 있었다면 그의 깊은 사상을 이해하지 못했을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저자가 현대인들의 삶과 시각에 맞춰 설명해주고 있어 장자가 말하는 비움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했고 유익했다. 매일 경쟁하며 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 <장자의 비움공부>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나의 삶에 대한 영감을 받고 큰 깨달음을 얻으며 잠시나마 휴식을 갖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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