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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서평] 그라운드 업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저 / 안기순 역 / 행복한북클럽]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스타벅스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매번 스타벅스에서 내놓는 상품들은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올해도 역시 화제가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라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했다. 코로나로 인해 요즘은 가지 않지만 나도 가끔 스타벅스를 즐겨 갔고, 스타벅스의 텀블러나 머그컵 등 상품들을 구입하는데 스타벅스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그 매력은 뭐라 딱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다. 그런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의 책이 이번에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이 책은 하워드 슐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데, 그는 어린 시절 유복한 것과는 거리가 먼 유년시절을 보냈다. 되려 불우했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던 부모님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었다. 부모님 대신 채권자의 전화를 받아 부모님은 안 계신다고 거짓말을 하기 일쑤였고, 부모님 대신 돈을 빌려 오기도 했는데 정말 화끈거리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은 밤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카드 도박을 하기도 했다. 불법 카드 도박판을 열어 돈을 벌던 외할머니는 자신의 딸과 손주들이 사는 집에서도 노름판을 만들어 자릿값을 받았고, 하워드의 어머니는 그들의 시중과 잔심부름을, 아버지는 운전기사 노릇을 하며 약간의 돈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일하는 중에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아버지 세대의 직장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지배하고 통제받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다쳐서 일을 못하면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하워드가 떠올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자긍심이나 열정은 없이 남들이 꺼리는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던 모습, 일자리도 잃고 무기력하게 항상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 문을 열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였다는 어린 하워드는 부모님의 잦은 다툼에 아파트 계단을 피난처로 삼았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린 하워드도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다. 가난했음에도 꼭 대학에 가려고 했고, 그렇게 처음으로 독립하여 집을 나와 혼자서 제대로 된 자유를 느낀다. 이 정도가 하워드 슐츠의 어린 시절이다.
가장 중요한 스타벅스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면 처음 스타벅스라는 회사는 커피 원두를 로스팅 해서 판매하는 소기업이었다. 하워드 슐츠는 이 회사의 직원이었는데 이탈리아로 출장을 가서 미국에서 접하던 커피점과는 전혀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 커피점의 친절한 바리스타와 풍미가 가득한 맛있는 커피, 안락한 분위기에 크게 감명받은 하워드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고 바로 회사에 에스프레소 판매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본인이 직접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이탈리아어로 신문, 매일이라는 뜻을 가진 "일지오날레"라는 커피회사를 창업한다. 그 후 스타벅스를 인수하고 스타벅스코퍼레이션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지금의 스타벅스이다. 즉 스타벅스의 전신은 일지오날레인 것이다.
하워드는 스타벅스에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느꼈던 것들을 많이 반영했다. 하워드는 직원에게는 자신이 일하는 기업과 신뢰, 배려, 정직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관계를 맺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벅스 초창기에 투자자들 대부분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두 가지 결정을 내렸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강보험을 파트타임 직원까지 확대 제공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풀타임 직원뿐 아니라 파트타임 직원까지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이 누구나 회사의 성공에 따른 몫을 함께 나누겠다는 "빈스톡"은 정말 파격적인 혜택이었는데 직원들은 주가가 오르면서 많은 추가 소득을 얻게 되었고 많은 직원들의 삶을 바꾸었다고 한다. 거기에 "대학 성취 계획"이라는 제도까지 만들어 직원들의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충족시켜 주기까지 하는데..
이 책을 보면 하워드는 누군가의 도움 덕택에 오늘 이 자리에 있다는 생각으로 돌려주려고 하는 마음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시민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고수하고자 노력한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우선시하며 사람을 감동시키는 기업이었다. 이런 마인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스타벅스가 국적이나 성별, 나이 등에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5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지만 생각과 달리 술술 잘 읽혀서 빠져들어 읽었다. 하워드 슐츠의 어린 시절부터 아내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개인적인 사연들, 오늘날 스타벅스라는 세계 최고의 커피 회사가 탄생하기까지 그 이야기를 전부 만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으니 하워드 슐츠라는 인물과 그의 경영 철학, 스타벅스라는 거대한 문화에 대해 궁금한 이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