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개정판
김우중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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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저 / 북스코프]


우선 이 책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대우그룹에 대해 간략히 말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우는 1967년에 창립하여 1980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를 지켜왔던 기업이다. 당시 섬유, 무역, 건설, 조선, 중장비, 자동차, 전자, 통신, 관광, 금융 등 여러 사업을 했던 대기업으로 현재 손꼽히는 삼성, LG, 현대와 함께 대한민국 4개 기업군에 속했었다. 당시 삼성을 제치고 재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기업이니 대단한 기업이었는데 쌍용차 인수와 김대중 정권의 경제각료의 악연, 비자금 등의 악재가 겹쳐 2000년에 해체되었다.


중소기업 중 하나였던 대우가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히는 것은 바로 창업주 김우중 회장의 경영 방침이었다. 그런 김우중 회장이 1989년 한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그 책이 바로 이 책이고 당시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기네스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30년이 지나 개정판이 출간된 것이다. 예전에 출간되었던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 대우라는 기업은 알고 있었고 김우중 회장의 책이라기에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한 세대의 희생이 없이는 다음 세대의 발전과 번영을 약속받을 수 없다. 자녀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일하고 가르친 부모를 둔 2세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부모가 투자한 땀과 눈물의 대가를 기쁨으로 거둘 것이다. 반대로 게으르고 무책임한 부모를 둔 2세들은 불행하다. 그들은 부모가 탕진한 시간과 재산의 대가를 슬픔으로 거두게 될 것이다." - P.119


"기업인은 단순히 돈을 잘 버는 사람이어선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돈을 버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잘 쓰기 위해서이다. 돈을 벌어서 흥청망청 쓸데없는 일에 낭비할 생각이라면 그런 사람은 기업인이 될 자격이 없다. 행여 '내 것'을 더 늘릴 욕심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이지 그 사람은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돈을 못 번 데에 있지 않다. 돈을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욕을 먹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 P.188


"젊은이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그러나 늘 가던 길만 가려는 사람, 손에 익은 일만 하려는 사람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그의 세계는 그가 알고 있는 길만큼 좁고, 그가 할 일은 손에 익은 것 말고는 없을 것이다. 아무도 아직은 가지 않은 길, 아무도 아직은 해내지 못한 일을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개척자에게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적어도 나는 그런 정신과 자세로 이제껏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일을 벌이고, 벌여 놓은 일에 맡은 바를 다하면서 갈 것이다." - P.205


"모든 사람에게는 제자리가 따로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앉은 자리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자리마다 주인이 따로 있듯이 자리마다 역할과 기능이 다 다르다. 어떤 자리에 앉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앉을 만한 자리에 앉을 만한 사람이 앉아 있고 그 자리에 맡겨진 역할을 그 사람이 해내느냐이다. 좋은 자리, 나쁜 자리가 따로 있을 리 없다. 자기에게 맞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 자리가 좋은 자리이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 자리가 바로 나쁜 자리이다." - P.226


읽는 내내 진심 어린 조언들과 좋은 내용들이 가득해서 상당히 감탄했다. 어르신한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야기가 술술 읽혔는데 김우중 전 회장의 신념과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 그룹이 공중분해된 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는데 2009년부터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통해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네트워크 교류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인생 선배가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우리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충고와 조언을 해주고 있는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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