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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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땅은 있는 그대로 인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직 인간이 정복 못한 곳은 정말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만 남은 것 같다. <우리의 남극 탐험기>는 제목대로 '남극'이라는 지역의 탐험기이다. 남극을 가본 사람은 많지 않다. 여행으로 적당한 곳도 아닐뿐더러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하기엔 부적합한 환경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인 섀클턴 박사와 한국인 '나'가 남극으로 탐험을 떠난다. <우리의 남극 탐험기>를 보면 책의 초반엔 섀클턴 박사에 대한 설명이 있다. 섀클턴 박사는 영국인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영국인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부유했지만 부자들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 일반 국립 학교에 다니고 영국인이라면 '축구'를 당연하게 좋아하지만 섀클턴 박사는 야구를 좋아했다. 시각장애인이었던 그가 23살에 경제학 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노력한 결과였다. 반면 한국의 '나'는 운동으로 야구를 했지만 프로선수가 되지 못하고 지방의 무명 대학 경제학과에 입학을 한다. 그런데 국문학과 교수인 강교수는 나를 자신의 학과 '용병'이라고 부르며 좋은 학점을 받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타과와 축구 경기나 족구 경기에 부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의 귀에는 '넌 왜 여기 있는 거야?'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혜진이라는 첫사랑을 만나 사귀게 된다. 그런데 그 혜진이 강교수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았고 헤어지게 된다. 섀클턴 박사 역시 비슷한 사랑의 경험이 있다. '나'는 군대를 갔다와 작가가 된다. 물론 국문학과 강교수는 언어 능력이 없다고 말했지만 작가가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남극 탐험기>는 한국의 '나'와 영국의 섀클턴 박사의 어린 시절부터 교차되면서 두 사람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순탄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나 청년 시절,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들이 비슷하다. 사실 소설 초반을 읽을 때까지 언제 두 사람이 만나 남극으로 떠나나 궁금했다. 제목이 <우리의 남극 탐험기>이다보니 두 사람이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 일어나는 과정을 예상했다. 하지만 나와 섀클턴 박사의 과거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결국 남극으로 떠나게 되지만 약간의 반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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