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지 않는다 -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야하기 나오키 지음, 유가영 옮김 / 천문장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하지만 죽음은 신성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슬픔이나 기쁨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죽음을 맞이하느냐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은 도쿄대 병원 응급실에서 보는 죽음의 순간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응급실이기 때문에 평온하고 안정된 죽음의 순간보다는 다급하고 갑작스런 사고의 죽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죽음의 순간들을 보는 의료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병원은 살기 위해 치료를 받는 곳이고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사망 인구의 80%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는데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사람의 죽음과 대면하게 된다. 어려운 수술을 성공시켰지만 상택가 갑자기 급변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중환자실에서 감염증은 생사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데 50대 여성은 호흡곤란으로 내원했고 치료 경과에는 가벼운 폐기종이었다. 그리고 다시 폐렴 진단을 받아 응급실로 이송되었는데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다른 환자 B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몸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한 행동에 기억이 전혀 없는 일들이 생기곤 했다. 결혼을 하고 원래 살던 아파트로 가 뛰어내리고 난 뒤 의식이 돌아오게 된다. 오직 청력만이 남은 상태가 된다. 몸은 점점 회복하게 되고 B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여러 번의 수술과 오랜 재활치료는 엄청난 고통이지만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는 병을 고칠 수 있지만 수명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명은 환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에서 좌우된다. 저자는 이 소중한 만남을 경험하고나니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무척 뿌듯했다고 한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를 읽다보니 다른 책들의 내용과 약간의 차별이 있는 듯 했다. 죽음을 지켜보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조금은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해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느끼게 한다. 죽음의 순간에 살아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감성적인 면보다는 객관적이면서 의료인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조금은 색달랐다. 어쩌면 매일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고 차후의 삶을 위해서는 이성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삶에 대해 좀 더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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