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자들 1 -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마린 카르테롱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분서자들>을 읽기 전에 책소개를 먼저 보았다. 전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작가였고 유럽 소설을 선택할 때는 가끔 작가 소개나 책 소개를 먼저 읽고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책의 내용이나 앞 부분의 몇 장을 읽어 본 후 책을 읽기로 선택했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성인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게 주인공이 청소년이고 남매가 수수께끼를 풀고 악당들과 싸워 자신들의 가문 일지를 지킨다는 내용이라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암튼 그런 것들을 떠나 책의 내용은 괜찮았다. 오귀스트와 세자린은 남매로 오빠인 오귀스트는 정의감에 불타고 사건사고를 많이 치는 캐릭터이고, 이에 반해 여동생 세자린은 자페증이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 남매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교통 사고로 사망하고 남매는 파리를 떠나 할아버지의 집에 가서 살기로 한다. 그런데 세자린은 이사짐에 필요한 큰상자와 작은 상자의 갯수를 정확하게 맞출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분서자들>의 줄거리를 보면 인간의 사상을 통제하고 역사를 은폐하기 위해 책을 태우는 자들, 즉 분서자들과 그들로부터 책을 지키기 위해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맞서왔던 비밀 결사단의 대결을 그린 소설이라고 한다. <분서자들1>에서는 오귀스트와 세자린의 아빠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난 뒤 이상한 일들을 알게 된다. 세자린은 아빠가 죽기 전날 가문의 잃어버린 보물을 찾은 것 같다며 지도를 보여주었고, 오귀스트는 아빠의 낡은 침대에서 잠을 자다 꿈을 꾸는데 아빠는 오귀스트가 새 수호자이며 예배당에서 보물을 찾으라고 말한다. 오귀스트는 학교에서도 문제가 많았고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다 방학이 되어 선생님이 책 한 권을 추천해 주는데 그 책 표지에 아빠의 서명이 있었다. 오귀스트는 아빠의 글씨체를 금방 알아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뒤 오귀스트는 우연히 엄마가 학교 선생님인 드베르지와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두 사람은 친구 같았고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외삼촌의 이야기를 하며 오귀스트가 교육을 더 받아 새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자 엄마는 흥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오귀스트에게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오고 있는 집안의 비밀을 할아버지와 드베르지 선생님이 해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문서의 수호자였고, 그 문서를 찾으러 오는 분서자들이 있다. 이들의 추적을 피해다녀야 하는 것이 오귀스트 집안 남자들의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다 외삼촌과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고 이제는 오귀스트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귀스트는 이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었고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분서자들>은 오귀스트가 집안 비밀을 하게 되기까지 아버지의 죽음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심심한 상태였고, 비밀을 듣기까지도 책의 반쯤 지나야 나온다. 전 3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서론이 긴 것 같은데 나름 견디고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오귀스트의 여동생 세자린은 타인과 대화하기 힘든 자폐증을 가지고 있어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모두 일기장에서 세자린의 천재성을 알 수 있는데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진 대화도 세자린의 시각에서 일기형식으로 볼 수 있다. <분서자들> 2권과 3권을 읽어봐야 하겠지만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아 흐름을 깨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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