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정원 - 숲의 사계를 통해 배우는 삶과 사랑
손진익 지음 / 북산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도감'이라고 하는 책들을 좋아하는데 '도감'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지식을 얻는 목적으로 도감을 보기보다 도감의 주제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보면 주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동식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식물의 이름을 외우지 않아도 길을 걷다 둘러 보면 보이는 것들의 안면이라도 눈에 익으면 그저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의 정원>은 그런 도감적인 면과 이야기가 섞여 있는 에세이다. 게다가 <내 인생의 정원>에서는 계절이 바뀜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도 정겹게 읽을 수 있는데 강원도 정선에서 살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것은 아마 꽃일 것이다. 수수는 상수리나무 숲길을 따라 가면 하얀 찔레꽃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봄이 와서, 찔레꽃이 예쁘게 피어서 좋은 것보다 그것들을 보며, 숲에서 잠시 머물며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지 싶다. 찔레꽃뿐만 아니라 봄에는 만날 수 있는 산목련, 박달나무, 산뽕나무와 산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이 있는 숲을 걸으며 노부부는 대화를 나눈다.

 

 

여름은 사랑의 정원으로 불린다. 더운 여름의 쉼터가 될 수 있는 통나무로 만든 정자는 내방객의 쉼터가 되기도 하지만 명상이나 작은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 밤을 가득 채우는 개구리 소리는 낭만적으로 들릴 정도라고 한다. 개구들이 살고 있는 연못이나 한낮의 매미소리도 여름을 가득 채우는 소리라고 한다. 가을이 되면 떨어진 도토리나 낙엽, 밤 들을 볼 수 있고, 가을 숲은 둘이 걸어도 좋지만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라고 한다. 겨울이 되면 초저녁에 잠들어 새벽에 깨어나는 그 시간 모닝커피 한 잔은 유난히 향이 좋다. 커피는 본래 한겨울 눈밭을 감상하며 마시는 것이 제격이라고 한다. 눈이 쌓인 겨울 숲은 고독하기도 하고, 겨울은 자작나무의 계절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의 겨울은 바람과 눈을 견겨내야 하는 인내가 필요한 계절이기에 긴 겨울을 나며 청춘의 시간도 떠올려 본다. <내 인생의 정원>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그 계절만의 이야기가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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