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독서 - 2016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수상작
잔홍즈 지음, 오하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여행과 독서'라는 조합은 한번쯤 한 해 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일 것이다. 그런데 이 조합이 얼마나 괜찮은지는 한번 실천해 보고 다음 여행에서도 여행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독서할 책을 먼저 고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책이 어울릴지, 공항에서 읽어볼까, 공원에서 읽어볼까라는 상상이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여행과 독서>는 '여행'이라기보다 '독서'에 가까운 책이다. 여행에 관련된 책들처럼 사진이나 그림이 나오지 않고 오직 문자로만 가득차 있고 여행의 여정에서 느끼는 감정보다는 흡사 소설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여행과 독서>에서 저자는 '여행길을 책과 함께한다는 건 때로는 여행 도중 피할 수 없는 '무료함'을 달래주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p.41)'라고 말했다. 아내와 스위스 여행을 떠났고 여행은 순탄하지 못했다. 아침부터 걸었지만 목적지는 나오지 않았고 중간에 길에서 만난 프랑스 커플은 차를 태워주었다. 가까운 기차역에서 내린 부부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환율은 생각도 하지 않고 가까운 호텔로 갔다. 그날의 여행은 한 권의 여행 가이드북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스위스 여행 가이드북의 하이킹 코스를 보며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대로 따라했지만 결국 여행은 실패였고 피곤함만 남았다. 저자는 이런 여행의 경험으로 여행을 끝마친 후, 혹은 같은 곳을 여러 번 다녀왔다 하더라도 그 후에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야말로 그 여행지에 대한 진짜 이해가 시작된는 것이라고 한다.



<여행과 독서>의 저자는 많은 곳을 여행한다. 미식가로 오해받았던 인도,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었던 아프리카 보츠와나, 짐을 들어주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임신한 여인이 있던 발리, 바다 표범을 보러 간 알래스카,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갔던 교토, 311 동일본 지진이 일어난 이후의 센다이 지역의 여행 등 저자의 여행지를 보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읽으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이 책 <여행과 독서>를 받았을 때 예상과 많이 다른 책이라 재미었을까봐 약간 걱정을 했다. 외국의 멋진 풍경이 나오는 여행책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두께와 많은 글밥을 보고 읽기 지루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읽기를 잘했다 싶다. 읽고보니 이런 저런 여행에서의 에피소드와 독서를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 능력이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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