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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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뭔가 풀리지 않을 때 힌트라도 얻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럴 때면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고민인데 인생의 선배를 찾고 싶어진다. <이야기해줄까요>는 호르헤라는 의사가 이제 20대 초반의 대학생인 데미안에게 인생과 일, 학교 등에 관해 고민을 들어보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호르헤를 '이야기 치료사'라고 하는데 데미안이 호르헤 나누는 인생 이야기가 조금이나다 도움이 된 것 같다.  



데미안은 닥터 호르헤를 찾아가 상담을 한다. 그 첫 상담은 대인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데미안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애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데미안은 호르헤를 찾았고 호르헤는 데미안에게 짧은 이야기를 해준다. 호르헤 할아버지의 일로 할아버지는 술을 좋아했는데 자주 그 술을 마시고 취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고 나면 물을 마셨는데 나중엔 술에 물을 타 마셨지만 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할아버지는 결단을 내린다. 더이상 술에 물을 섞어 마시지 않기로. 데미안은 이런 이야기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데미안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조금만 관련해서 생각해 본다면 그 이야기의 속뜻을 알 수 있다. 아직 대학생인 데미안은 자기자신과 인생에 대해 무척 부정적이고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닥터 호르헤를 찾아 상담을 하고 있었지만 호르헤의 상담은 데미안에게 어떠한 확고한 대답도 주지 못하고 이야기만 들려줄 뿐이었다. 시험을 앞두고 있는 데미안이 불안해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자 호르헤는 두 마리 개구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림통에 빠진 두 마리 개구리들은 크림통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생각했다. 한 마리를 살아서 이 크림통을 벗어나고 싶어했고 한 마리는 크림통을 벗어날 수 없다며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살고 싶었던 개구리가 아무리 발길질을 해도 1센티미터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변화를 느꼈고 크림통은 버터는 버터로 변해 있었고 개구리는 통 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야기해줄까요>의 닥터 호르헤는 어찌보면 무능해 보이는 상담의인지도 모른다. 상담을 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도 알 수 없게 이야기만 들려준다. 그것도 이솝우화에 나올 듯한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지금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준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고민의 답을 알려주기보다 답을 찾을 수 있게, 그리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또다른 문제를 만났을 때 데미안이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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