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바바리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3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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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에겐 마음속이든 어디로든 '영웅'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도 영웅이 될 수 있고, 유명인이 자신의 영웅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느날 선생님이 숙제를 준다. '나의 영웅'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하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에게 영웅이라고 하면 어려운 주제일 수도, 쉬운 주제일 수도 있다. <헬로 바바리맨>의 주공인인 '나(동현)'에겐 나의 영웅이라는 글짓기의 주인공이 떠오르는데 수많은 '맨'들이 영웅으로 여겨질 때 '나'에겐 영화속 주인공처럼 바바리 자락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나타난 영웅이 떠올랐다. 동네에서 수퍼를 운영하지만 슈퍼 갑이라고 불리는데 사실 엄마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기에 이런 별명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아빠는 사업을 하다 실패하면서 집에서 매일 무협지만 읽는 한심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동현의 집에는 일수일을 하는 엄마의 든든한 백이 되고 싶어 경찰이 되려고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는 삼촌이 있지만 동현에게 잔심부름만 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동현의 아빠였다. 동현은 우연히 아빠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는데 팬티 차림으로 바바리만 입고 가면을 쓰고는 언덕길을 내려간다. 아빠를 뒤따라간 동현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 그 예감은 적중하고 만다. 길을 가던 여고생 앞으로 가 바바리를 펼친 것이다. 소리치며 도망가는 여고생을 본 아빠의 눈에서 생기를 본 동현은 충격이었다. 사업 실패 후 우울한 일상을 보내던 아빠가 바바리맨으로 생기를 되찾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아빠의 일을 목격하고 동현은 엄마에게 말을 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엄마는 듣지 않았고 동현은 계속해서 아빠를 따라다닌다. 그러다 한 여고생에게 치근대는 남자를 보고 있는 아빠를 본 동현은 바바리를 펼쳐 여고생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하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남자에게 여러 대 맞은 뒤였지만 말이다. 왜 아빠는 갑자기 바바리맨이 되었을까? 그리고 왜 계속해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어린 동현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조금은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우울해하는 아빠를 걱정하는 동현은 애어른 같은 아이다. 어린 동현에게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가르쳤던 아빠가 어느날 동네에 나타나는 '바바리맨'이 된 것을 어린 동현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헬로 바바리맨>은 생각보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린 동현보다 더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던 아빠가 생기를 얻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이름없는 영웅이 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야기인 <헬로 바바리맨>를 유쾌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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