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츠키 히로유키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타력>이라는 책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않지만 어떤 인사가 <타력>을 소개한 것을 보고 그 책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땐 <타력>이라는 책이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고승들의 삶의 지혜와 작가의 통찰력이 합해져 책의 반도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책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뒤 <청춘의 문>이라는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있어 책에 조선과 조선인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고보니 조금은 작가가 달리 보였다.

 

 

 

<삶의 힌트>는 <대하의 한방울>을 포함해 읽게 되는 작가의 네번째 책이다.

여러가지 글쓰는 직업을 거쳤던 작가는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이다.

<삶의 힌트>는 소설가이기전에 르포라이터, 방송작가, 편집자인 작가의 삶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적은 것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적은 것이라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게 읽을 수 있다. 

 


 

 

폭염이 며칠째인지 모를 무더운 여름날, 친구를 기다리며 노천 카페에 있었다.

노천의 그늘이라고 해도 그 무더움을 쉽게 가시지 않았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었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시원하니까.

 

책을 펴고 몇 페이지 읽지 않았는데 정말 인연이 있는 것인지 책에 점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의 나이에 따라 어떤 작품과 인연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또 특정한 시기, 그 사람이 직면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 작품을 보게 되면 그야말로 마음이 떨려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p. 81)

 

지금의 나와 공감이라도 하듯 정말 '책과의 인연'을 생각하게 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나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전혀 이해 못하는 내용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의 책이 되기도 한다.

책 속에서는 그림으로 비유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대작, 명작이라고 하지만 저자에겐 한낱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림.

책을 반도 읽지 않았는데 크게 공감하며 한장 한장을 넘겼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힌트 역시 없다. 하지만 인생을, 삶을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본보기는 있다. 이런 본보기를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내 인생만이 오답이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좋은 예, 나쁜 예가 있듯, '이런 예' '저런 예'에 해당될 뿐이다.

절대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데 똑같을리가 없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