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탄생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여자의 변신은 무죄, 남자의 욕망도 무죄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과연 남자의 욕망은 무죄일까?

그러면 인간의 욕망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루스의 욕망도 무죄일까?

<복수의 탄생>은 한 남자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가난해서 받은 무시와 굴욕을 출세를 통해, 사회적 신분 상승을 통해 모든 것을 풀려고 하던 남자.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순간, 모든 것이 다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아나운서 한석호.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국 사장의 딸인 미선과 결혼까지 한 만두집 아들. 석호는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가졌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들, 결혼을 반대했던 장인 어른의 신임을 얻고 배경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 완벽한 하루였다. 그 사건이 있기전까지는.

 

석호는 완벽한 남자였지만 한가지 약점이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와 성욕이 그것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지만 아내 몰래 외도를 일삼았다. 자신은 절대 들키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습관이라 자신했다. 아내의 사촌이자 친구인 재우의 아내와는 결혼 전 밀회를 즐기던 사이였고 결혼 후 딱 한번 관계를 가졌지만 그것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하루 아침에 정상에 올랐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단순한 접촉 사고인 줄 알았지만 상대 태웅은 보통의 차사고 가해자도, 협박범도, 양아치도 아니었다.

석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신 같았다. 석호가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났는지, 가족의 신상은 어떻게 되는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누군가 석호의 측근 중에 태웅에게 정보를 주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모든 사람들이 의심스럽다. 석호는 마지막까지 이 올가미 같은 덫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 친다.

 

경제적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사채를 사용하듯, 석호는 궁지에 몰리자 태웅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최고 악질의 흥신소 박사장을 찾는다. 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오직 야망을 위해 살아가는 석호의 삶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탐하고 여전히 배고파하는 삶.

과거의 트라우마로 모든 여자들을 혐오하고 정복하고 싶어한다는 내면 깊숙한 상처들.

하지만 자신의 상처만 생각할 뿐,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의 상처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이 또 상처가 되어 다른 복수의 밑거름인 원한이 되고, 원한이 복수를 낳고 복수가 복수를 낳게 되는 악순환 속에서 사건이 해결되다가 반전과 반전을 맞는다.

 

인간의 욕망은 본능이라고 했다. 본능은 선천적이다. 없앨수 없단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욕망을 과용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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