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첼로 - 이응준 연작소설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를 보고 어두운 소설임을 짐작했다.

하지만 제목은 하늘에 떠있는 별 같은 느낌이 들어 어두운 내용이지만 조금은 어둠 속의 빛처럼 마냥 어둡지만은 않을거라 내심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6편의 단편들은 어떤 것이 더 어두울까 할것도 없이 어둡다.

 

 


그래도 이응준 작가의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것>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본 것이 아마 계기인 것 같다.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배우를 좋아했기 때문에 믿고 봤던 드라마였다.
이렇게 말해도 작가의 전작인 <국가의 사생활>만 읽었고 정작 재밌게 봤다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인 <내 연애의 모든것>은 읽지 않았다.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을까.

 

 

 

밝고 경쾌했던 로맨틱 코미디의 드라마로 기억하는 원작 소설과는 달리 <밤의 첼로>는 밤이 나타내는 어두운 면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6편의 연작 소설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6편 속의 등장 인물들은 서로가 조금의 관련이 있다. 앞의 주인공이 뒤의 이야기에서 잠시 등장하거나 누구의 아는 지인, TV 뉴스에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6편의 연작 소설의 내용도 어둡다.
치정 살인 사건에, 불륜 또는 제자와 교수의 사랑 등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의 사랑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수필집으로 유명한 전혜린을 닮은 '인경'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밤의 첼로'. '삶은 아름답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인생은 불타는 집과 같다.'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들과 함께 인경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한 여인의 유서같은 1장 반의 단편 '물고기 그림자', 스물살부터 5년마다 자신의 자화상을 그림으로 남기는 '욱경'의 이야기인 '낯선 감정의 연습', 변심한 애인을 죽이고 도피중인 '은석'과 만난 '한나' 이야기.

인도여자이자 형수인 트리샤를 사랑한 수한과 수한을 죽인 친구k의 이야기인 '유서를 쓰는 즐거움'과 마지막 '버드나무군락지'는 나머지 5편의 단편 소설들의 주인공이나 이야기들이 반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연결 될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고 배경이다.


퍼즐 같은 이야기 속에서 연관성을 찾지 못하던 단편들은 마지막 이야기에서 퍼즐의 완성 그림이 또렷하게 보이게 된다. 이 6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약한 인물들이다. 약자 즉, 우리의 모습들이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면당하는 약한 우리의 모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