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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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글 쓰기 책을 몇권 읽어봤다.

그런데 그 책들은 글 '쓰기' 책이 아니라 쓴 글 '출판' 책이었다.

출파을 목적으로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종이 책으로 서점에 나오느냐하는 과정을 쓴 책들이었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는 정말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관한 책이다.

쓴 글을 출판하는 것도 글을 쓰는 한 목적이 되겠지만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에게는 어떻게 글을 쓰는냐가 더 중요하고 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두고 싶다.

그냥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잘 적고 싶은 마음에 글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요즘은 자신이 직접 편집해서 책을 만들어 소장할 수 있기에 나중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글을 쓰려면, 다른 문제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우선 왜 글을 써야하는지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글 쓰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은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한다.

글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항상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일기와 편지,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글 쓰기의 한 방법이다.

물론 그 길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말이다.



 

일기야말로 처음으로 쓰기 시작하는 글쓰기의 한 방법이다.

자신의 하루를 반성하며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쓰는 서사기법을 처음으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기와 함께 편지 역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이다.

이런 일들은 한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요즘은 일기도, 편지도 모두 컴퓨터로 하는 시대이다.

오래전의 그 정서는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표현 방법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글쓰기의 근본 목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것이 어쩌면 정답일 수도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에서도 '필사'의 효능은 수없이 강조되고 있다.

이 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에서도 역시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베껴쓰기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도 되지만 글을 잘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의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경숙 작가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신경숙 작가가 작가의 꿈을 키우던 시절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필사를 하며 글쓰는 공부를 했다고 했다.

그 때 '무진기행'이라는 책을 읽었지만 작가의 칭찬에 그 매력이 궁금해 나도 필사를 해 보기도 했다. 짧은 단편이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읽을 때와 다르게 '무진기행' 초반부에 나오는 무진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무진을 연상시키는 안개에 대한 묘사에서 그만 이 책에 반하고 말았다.

 

눈으로 읽을 때와 손으로 읽을 때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 뒤로도 안개를 묘사하고 바람이 수면제 같다는 부분을 몇번이고 읽었다.   


 

 

모든 글쓰기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활, 삶에서 나온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내가 보낸 모든 시간들이 헛되게 버린 시간이 아닌 글쓰기의 좋은 재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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