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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평점 :
이런저런 글 쓰기 책을 몇권 읽어봤다.
그런데 그 책들은 글 '쓰기' 책이 아니라 쓴 글 '출판' 책이었다.
출파을 목적으로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종이 책으로 서점에 나오느냐하는 과정을 쓴 책들이었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는 정말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관한 책이다.
쓴 글을 출판하는 것도 글을 쓰는 한 목적이 되겠지만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에게는 어떻게 글을 쓰는냐가 더 중요하고 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http://blogfiles.naver.net/20130806_31/serpens723_1375786740062aS71v_JPEG/IMG134.jpg)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두고 싶다.
그냥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잘 적고 싶은 마음에 글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요즘은 자신이 직접 편집해서 책을 만들어 소장할 수 있기에 나중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글을 쓰려면, 다른 문제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우선 왜 글을 써야하는지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글 쓰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은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한다.
글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항상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일기와 편지,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글 쓰기의 한 방법이다.
물론 그 길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말이다.
![](http://blogfiles.naver.net/20130806_86/serpens723_1375786740468xIQOT_JPEG/IMG135.jpg)
일기야말로 처음으로 쓰기 시작하는 글쓰기의 한 방법이다.
자신의 하루를 반성하며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쓰는 서사기법을 처음으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기와 함께 편지 역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이다.
이런 일들은 한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요즘은 일기도, 편지도 모두 컴퓨터로 하는 시대이다.
오래전의 그 정서는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표현 방법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글쓰기의 근본 목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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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것이 어쩌면 정답일 수도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에서도 '필사'의 효능은 수없이 강조되고 있다.
이 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에서도 역시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베껴쓰기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도 되지만 글을 잘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의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경숙 작가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신경숙 작가가 작가의 꿈을 키우던 시절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필사를 하며 글쓰는 공부를 했다고 했다.
그 때 '무진기행'이라는 책을 읽었지만 작가의 칭찬에 그 매력이 궁금해 나도 필사를 해 보기도 했다. 짧은 단편이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읽을 때와 다르게 '무진기행' 초반부에 나오는 무진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무진을 연상시키는 안개에 대한 묘사에서 그만 이 책에 반하고 말았다.
눈으로 읽을 때와 손으로 읽을 때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 뒤로도 안개를 묘사하고 바람이 수면제 같다는 부분을 몇번이고 읽었다.
![](http://blogfiles.naver.net/20130806_3/serpens723_1375786740943fr9WQ_JPEG/IMG137.jpg)
모든 글쓰기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활, 삶에서 나온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내가 보낸 모든 시간들이 헛되게 버린 시간이 아닌 글쓰기의 좋은 재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