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이성원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가 정전 60주년이다. 사회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정작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나 과거에 대한 반성없는 행사만 하는 건 아닌지.

그래서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에겐 역사책에나 나오는 근현대사의 한 부분일 뿐이 아닌지.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전쟁이 끝난지 60년이 지나다보니 전쟁을 기억하는 기성세대들의 수는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신세대들은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통일'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들의 수가 점점 줄어드니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신들과는 무관한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30년차 통일부 공무원이 보도 듣고 나눈 이야기들을 한곳에 모아 만든 책이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이다. 이산가족들이나 남북교류로 오고간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들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전쟁으로 나뉜 기간이 길다보니 같은 한국말을 사용함에도 단어의 뜻이 많이 변질되고 변해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생긴다는 점이다.

사투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으로 시간의 틈이란 것은 무섭다.

그렇기에 더욱 통일을 빨리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있다간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단어들로 대화를 하거나 통역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산가족들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다.

몇십년이나 떨어져있던 가족이지만 강제로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켜켜이 쌓이고 쌓인 정이 어마어마한 그리움을 낳았다. 떨어진 가족 한명 한명을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한 할아버지의 사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족들의 눈물과 울음.

 

 

 

개성공단이 문을 닫았다. 문을 열기 전에도, 닫기 전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마지막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산가족들의 수도 점점 줄어든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세월에 장사 없듯 나이드신 분들도 세월 앞에 장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얼굴고 모르고 가족이라는 열연만 있는 나머지 가족들이 다른 가족들을 찾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이산가족은 영원히 이산(離散:헤어져 흩어짐)이 되지 않을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예전엔 이산가족 상봉을 TV에서 생중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첫번째여서인지 실시간 방송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개성공단 이야기로 한창일 때도 이산가족이 만나는지 안만나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러면서 점점 일반 사람들의 눈에서도 멀어지도 생각에서도 멀어지면서 잊히는 것이다.

 

남과 북은 이념으로 갈려 있지만 사실상 사람사는 이야기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