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는 자신이 무심코했던 말 한마디 때문에 이유도 모른채, 누가 자신을 납치했는지도 모른채 사설 감옥에서 15년을 만두만 먹었다.

오대수를 감옥에 가둔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후배로 오대수는 기억하지 못하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 말 한마디가 '악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가슴에, 기억에 오래 남아 이런 잔혹한 복수극을 펼치지 않았을까 싶다.

 

'악의(惡意)'는 '나쁜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의 해치거나 해를 입히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는 이미 10여년 전에 나와 많은 팬을 확보하면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악의>는 사람이 악한 마음을 먹거나 원한을 품으면 어떻게까지 변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릴적 친구였던

 


 

어렸을 땐 '사람은 선한 존재이다'라는 '성선설'을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악할 수도 있다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은 악할 수 있다. 자신의 목숨을 지키지 위한 본능으로, 이익을 위해서, 욕심을 위해서, 또는 명예나 양심, 인간의 도리를 위해서도 악해질 수 있다.

 

히다카는 평범한 중년의 소설가다. 썩 잘나가지도, 그렇다고 이름이 없는 무명 작가도 아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 노노구치는 중학교 교사로 둘은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 어느날, 히다카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주변 인물들이 용의자가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친구이자 아동문학가인 노노구치가 지목이 된다.

수사 중 노노구치가 학생 때 왕따를 당하자 히다카가 그를 도와주었다는 등의 진술이 나온다.

그런데 왜 노노구치가 히다카를 죽였을까? 그것은 '대필'이라는 비밀이 범행의 동기로 밝혀진다.

 


 

 

유명한 작가들에게 따라다니는 '대필' 일명 '고스트라이터'라는 소문이 진실이 된다.

하지만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노노구치 자신이 쓴 작품을 훔쳐 히다카의 이름으로 된 책으로 출판했다고 하기엔 너무 쉽게 풀리는 사건이었다.

히다카는 신인작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많은 부와 명예를 쌓고도 원작자에게 독설을 퍼붇는 '악인'으로 묘사된다. 반면 노노구치는 약하고 힘없는 '을'의 입장으로 자신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모든 범행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용의자 노노구치와 노노구치의 빈틈없어 보이는 알리바이와 두뇌싸움을 하는 형사로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한다. 히가시노 작가의 팬이라면 '가가' 형사는 익숙한 이름이다.

히가시노의 <졸업>이라는 초기작에서부터 등장한 '가가'는 지금까지 그 시리즈(는 사실 아님. 가가는 등장인물일 뿐^^;;;)가 10여권이 넘는다. 그리고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붉은 손가락>, 최근작<신참자>에도 가가형사는 등장한다. 중학교 교사였다가 형사의 길로 들어섰다.

 




 

 

<악의>의 묘미는 결말의 반전이다.

지금까지 가가형사는 노노구치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노구치 스스로도 그의 범행은 자신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살인이었다고 항변한다. 히다카는 파렴치한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장본인이기에 '악인'으로 죽어 마땅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살아있다! 놓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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