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직 상점 - 상 - 한국 자본주의의 첫발을 떼다
박상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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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는 농업중심인 사회였다. 그런 농본주의에 반기를 드는 것은 바로 '상업'이었다.

상업은 천대받았다. 환영받지 못하는 미천한 신분인 사람들이 하는 일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

선비주의에 유교철학이 나라의 기본 이념에 상업은 반대의 개념이었다.

환영받지 못한 상업이었지만 몇몇 양반들은 상업을 활성화시켜야 백성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진다고 했다. 그래도 사회적인 큰 틀에 맞지 않아 많은 제약을 받기도 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로 불리는 연암 박지원도 상업기술을 읽히고 화폐를 사용할 것을 주장했고, 대동법 실행을 주장한 김육 역시 백성을 살리는 일은 상업이나 화폐의 유통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끊임없는 주장에 조선 후기엔 실학자들이 대거 등장한다고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이런 조선 시대에 또 한명의 거상이 있다.

오래전 인기를 얻었던 '상도'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이 역시 조선시대 한 상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힘든 고난과 많은 난관을 뚫고 거상으로 거듭난다는 큰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거상 임상옥 못지않은 상인 박승직은 조선말의 경제인으로 포목상점 '박승직상점'을 시작으로 1905년 한국 최초의 경영인 단체 한성상업회의소를 설립되자 상임의원이 된다.

지금의 두산그룹의 창업자이다.

 

승직은 어릴적부터 형과 종로거리를 오가며 상업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 일찍부터 해남관아의 사또를 따라 해남 관아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었고 그곳에서 3년을 지낸다. 벌었던 돈은 모두 아버지와 형들에게 보냈지만 3년 뒤, 관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승직은 큰 형이 그 돈으로 서울로 가 장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승직도 서울로 가 장사를 하려고 육의전을 기웃거린다.

그렇게 15년 뒤 승직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상점을 운영하게 된다.

나라는 열강에 의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던 시대로 갑오경장이 지난 뒤 많은 백성들의 생활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상인들에게 주어졌던 금난전권이 폐지가 되어 상업인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었다.

 

 

 

<박승직상점>은 실제 인물의 창업기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보여준다.

그렇다 보니 소설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인지 알 수 없지만 몇몇 인물들이 등장해 극적인 효과를 주는 듯하다. 승직은 부지런하고 성실한 청년이었다. 그렇다 보니 육의전에서 열심히 일해 자신의 상점을 세우고 사업을 점점 키워나가는 큰 줄거리는 너무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아마 그런 단점 때문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해남에서 만난 미모의 '쌀녀'와 그녀의 오빠 '맹추'가 등장한다. 쌀녀와는 해남에서 잠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연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승직이 곧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 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쌀녀가 상단주인 장두환의 아들 장대경의 첩이 되어 있었다. 딸까지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쌀녀와의 인연을 기억하고 있는 승직.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하권에서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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