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 명사, 그들이 만난 고전
임영택.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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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책이 있다면 얼마나 대단할까.

아직은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꿀만한 책은 만나지 못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을 만났다는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앞으로 남은 인생의 힘든 상황에서도 이 책들은 한줄기 빛이 되어 그들을 인도할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짧은 내 인생에도 작은 어려움이나 힘든 고비는 있었고, 그때 작은 길을 보여준 책들이 기억났다. 유명한 사람들이 읽었던 고전이나 어려운 인문서적은 아니지만 나에겐 그 당시 힘든 상황을 잊게하고 생각의 전환을 가지고 해 주었던 책이라 특별하다.

 

 

 

이런 나의 경우와는 비교도 안되게 큰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중국 소설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마오쩌둥'. 중국 문화대혁명의 주역이며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었다. '모택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겐 더 익숙할 수도 있다.

그는 엄청난 독서광이었고 많은 저서도 남겼다. 그가 가장 애독한 책은 바로 <사기>였다. 

<사기>는 중국 한무제 때 사마천이 쓴 역사서로 마오쩌둥은 <사기>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억압과 착취가 없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면서 자신의 세대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다졌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소홍서(小紅書)>에서 외부의 적을 정복했을 때도 정복해야 할 내부의 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고 썼다. 이 모든 것은 마오쩌둥의 진정한 꿈이 계급 없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의 구축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인간에 대한 전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읽었던 <사기>에서 비롯된 사상이 아닌가 싶다.

 

 

 

고려말, 정도전은 과거에 합격하여 공민왕의 총애를 받지만 승려 신돈이 정치에 개입을 하자 고향으로 간다. 하지만 곧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실의에 빠졌을 때, 정몽주가 책 한 권을 그에게 보내준다.

정도전은 그 책에 빠져 부모님을 잃은 슬픔도 잊는다. 그 책이 바로 <맹자>이다.

정도전은 맹자의 사상을 받아들여 빈부, 귀천,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착한 본성을 타고 났다고 본다. 그래서 환경을 개선하고 본성을 회복하려는 혁명을 꿈꾸게 한 책이 아닌가 싶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꾼 것이 한 권의 책이었다.



 

 

세번째는 <그리스인 조르바>다. <책은 도끼다>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박웅현'씨의 인생을 바꾼 책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몇 번을 읽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읽고,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 싶어 읽고, 조르바와 함께 지중해의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향해 춤을 추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한번 읽고.

하지만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조르바의 자유는 조금은 어렵게 다가왔다.

 

매일 시계를 보며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조르바의 주먹구구식의 생각과 다소 즉흥적인 행동은 이해하기도, 따라하기도 힘들다. 인생에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꽈당하고 부딛치더라도 전속력으로 달리자고 말하는 조르바. 천천히 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기왕 갈 바에는 화끈하게 가자고 외치는 조르바. 가끔은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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