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 로커 외길인생 김경호가 전하는 생을 건너는 법
김경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팬이 아니다. 그의 음악은 대중가요에 인기곡들이 있으니 들어본 적은 있다.

하지만 팬은 아니다. 그래서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냥 노래 잘하는 가수 정도로 밖에 기억이 없다.

그런데 몇 해 전 지인의 지인이 김경호의 콘서트에 갔다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건너건너 듣게 된 것이다. 지인의 지인도 지인 덕분에 무대 뒤에서 김경호를 직접 만난 인사를 했다고 한다.

팬으로 가장 큰 영광이라며 공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때 일 이후로 김경호가 나오면 이상하게 유심히 보게 된다. 한번도 공연을 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은 험하기 마련이다. 저자 역시 한국에서 록 음악이라는 인기 장르가 아닌 음악 장르를 하는 가수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인기를 얻지도, 오래 인기를 얻지도 못하는 가수였다.

한창 노래가 인기를 얻어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로커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기획사와 한 노예계약.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작은 불이익도 감수하며 했던 계약이 알고보니 노예계약으로 계약이 만료된 후에도 다른 회사와 재계약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에게 받은 배신과 상처. 힘겹게 거둔 성공의 자리엔 그런 어두운 면이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기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좌절에 빠졌을 때 지인들에게 배신당하고 엄청난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

그때 그는 은둔을 선택했다. 사람들에게 당한 배신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 실타래였고 마음의 병이었다. 보통 사람들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면 그 상처가 큰데, 공인으로 알려진 사람의 경우는 더욱 힘들고 크지 않을까 싶다.

 

그는 로커였고 계속 음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엄청난 빚과 갈 곳 없는 로커는 돈보다는 소극장에서라도 공연이 하고 싶었다.

몇 번의 실패와 도전 끝에 그의 옆에 있어주는 사람도 생기고 새로운 기획사에서 공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실패의 늪에서 힘들어하며 보던 방송프로그램도 다시 출연하게 된다.

 

그리고 몇 년의 슬럼프를 이기고 노래를 부르는 방송에서 당당히 1위를 하고 다시 팬들에게 돌아온다.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을 믿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실망감과 로커의 자세를 버린 듯한 음악적인 변화로 배신자라고 불리었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대중 앞에 돌아왔다. 그동안의 모습은 알 수도 없을 만큼 여전히 '김경호'로 말이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오래 받길.

 

 

카리만은 사막을 건너서 살아 돌아온 사람을 일컫는데, 사막 지역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신이 선택한 자', '영웅'이라는 뜻으로 통한다고 한다. 록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나는 곧잘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이 세상이 사막 같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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