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 -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5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비의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야. 그러니까 만약 마르탱이 나비였다면 마리와 사귄 시간은 정상 범위에 들어갈 거라는 얘기지." (p.49)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나, 마르탱.

'나'는 성격도 내성적이지만 친구도 많지 않다. 기껏해야 학교에서 존재감도 없는 괴짜 같은, 외계인도 놀라 도망갈 친구들 3명이 전부다. 일명 '부적응자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클럽까지 있다. 서로서로 의지하며 학교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왕따인 마르탱에게 '사랑'이 다가온다. 마리, 그녀의 이름은 마리로 이번 학년에 같은 반이 되고 수업시간 옆자리에도 앉는다. 대화도 하고 함께 공부도 한다.

 


 

어느날 도서관에서 마리와 발표수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마리가 먼저 '좋아해. 사귀고 싶어.'라고 고백을 했다.
얼떨떨했던 마르탱은 더듬거리며 대답을 했다. 하지만 60분 후 마리는 그 말을 뒤집었다. 아무래도 친구가 좋다며. 마리는 그렇게 뒤돌아 가버리고 재앙의 가을이 시작되었다.


아빠는 엄마가 죽고 난 뒤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마르탱은 아빠가 걱정이 되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아빠의 일보다 더 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첫사랑. 마리와의 60분 동안 달콤했던 그 시간 말이다. 고백 후 마리와 마주치지 않게 피해 다녔지만, 여전히 마리는 그의 첫사랑이었다.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 없는 평생 한 번 뿐일 것 같은 고백받은 첫사랑.
부적응자 클럽 친구들과 실연의 아픔을 나누지만 마리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한다. 혹시 다시 마리가 고백해주지 않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시 사귈 수 없을까? 마리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마르탱은 마리가 '용'이라고 한다. 마리처럼 매력적이고 섬세하며 영리한 소녀는 '용'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용'을 보여주는 거울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용을 찾는 거울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그런 거울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마리가 '용'이라는 말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의 의미일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눈을 가졌고 그 눈을 통해 본 사랑하는 이의 모습은 다 다르다.
그런 용을 발견하려면 어떤 눈을 가져야 할까? 그 눈이 바로 '거울'인 것 같다. 마르탱은 아직 어른이 아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자신의 거울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용들을 만나면서 거울을 완벽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거울을 찾아야 하기도 하고 직접 만들 수도 있다.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시기를 지나면 더욱 좋은 거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멋진 용도 만나게 될 것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