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사냥 나비사냥 1
박영광 지음 / 팬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여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 현실에서도 매일같이 일어나며 뉴스를 장식한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 현직 형사가 직접 쓴 범죄수사 소설.

그렇다보니 더욱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현실적이라 더욱 소름끼친다.

 

서울에서 근무하던 태석은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다.

다혈질적이지만 정의로운 형사다. 불의를 보면 못 참고 범인을 보면 잡아야 하는 정의를 수호하는 형사.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냉혹하다.

범인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하는 형사로 낙인 찍히고 범인 인권보호라는 법률 아래 태석의 행동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좌천의 빌미가 된다.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태석. 예전 근무지엔 그의 동료들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의 소문은 남아 있었다. 서울에서 쫒겨내려온다는 소식은 이미 그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게다가 이혼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태석의 마음은 착잡했다. 하나뿐인 여동생 미숙이만이 태석을 반긴다.

하지만 어린 백수 남편과 결혼해 미장원을 하고 있는 미숙은 가정이 평화롭지 않았다.

오빠로서 미숙의 가정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미숙의 남편은 도박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태석이 새로운 근무지에 적응하려는 중에 여성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단순 가출로 여겼지만 비슷한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 그리고 한 일용직 젊은이도 실종신고가 들어온다. 가족들은 며칠뒤에 들어오겠지하며 기다리다 실종 신고를 한 것이라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후였다. 태석은 이들의 행방을 조사한다.

 

한편, 범인은 실종된 여자들은 성폭행 당한 후 도끼로 살해하고 토막 내어 화로에 굽는 하드보일드 범행을 저지른다. 그가 범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사회의 냉대와 무시로 인해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사내'는 '멍청한 신을 대신해 배부른 돼지들을 모조리 살해'하려는 야망을 가진 사이코패스다.

그는 자신을 무시하거나 멸시하는 사람들을 죽이기보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무시를 당해 화가 난 상황을 보고 상대를 찾는다. 대리 복수라고 할까. 그는 자신의 일도 아닌데 상대방을 대신해 납치하고 잔인하게 살해한다.


 

 

<나비 사냥>에 나온 사건은 실제 1990년대에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지금은 사이코패스로 불리지만 당시엔 그저 인간이 아닌 "괴물"쯤으로 여겨졌던 범인들의 범행은 20여년이 지났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범죄인다.

단순히 범행의 목적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이 싫었고, 난 무시 당하기만 하는 것 같아서 모두 죽이고 싶었다는 범인들의 말은 참으로 씁쓸한 자본주의 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묻지마 범죄'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끔찍한 범죄가 더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불안하고 무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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