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웅은 시대가 만들지만 누구나와 마친가지로 사라진다.

삼국지의 영웅들도 다 사라지고 남아있던 제갈량 역시 마지막으로 삼국지 영웅들처럼 수명을 다한다.

그리고 또 다른 영웅이 탄생하는데 9편에서도 나왔지만 큰 비중이 없었던 '사마의'다.

 

사마의는 위촉오의 보통 장수들보다 뛰어났지만 그의 평가절하되어 있고 제갈량과의 싸움에서 약자의 위치로 삼국지에 등장한다. 하지만 삼국시대의 뛰어난 전략가이며 명장이었다.

그의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건국했지만 실제로 사마의가 진 왕조 창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사마의는 조조의 핵심 참모로 군사적으로 계책을 내놓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앞날을 내다보는 사려 깊은 전략으로 천하 판세를 결정짓는데 영향을 끼쳤다.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고 부드럽게 처신했으며 심지어 모욕조차도 참았다.

제갈량이 촉나라 군사 10만 대군을 이끌고 위나라를 공격했을 때 사마의는 성벽을 튼튼히 쌓고 진지를 사수라하는 명령에 따라 약 100일 동안 대치한다. 제갈량이 여러차례 공격했지만 사마의는 절대 싸움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제갈량이 부녀자의 두건을 보내 조롱했다는 일화가 있다. 

 

<중달(仲達)은 이왕에 대장이 되어 중원의 군사를 이끌고 와놓고도 어찌하여 힘을 다해 싸워 결판을 내려고 하지 않는가. 굴을 파고 땅 구덩이에 틀어박혀 칼과 화살을 피하려고만 드니 실로 아낙네와 다를게 무엇인가. 이제 아낙네들이 쓰는 관과 옷을 보내니 나와 싸우지 않으려거든 두 번 절하고 기꺼이 받으라. 그러나 아직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다하지 않고 오히려 남자의 가슴을 지녔다면 이 글에 대한 답으로 날을 받아 나와 싸움이 마땅하리라.> (p.188~189)



 

 

젊었을 때 총명이 하늘에 닿을 정도였던 제갈량 역시 나이가 들었고 자신의 총명함이 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삼국을 통일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는 기질을 발휘해 자신의 모형 인형을 만들어 적들을 교란하는 전략은 당시로서는 허를 찌르는 전략이었을 것이다.

 

제갈량이 출사표까지 쓰며 삼국통일을 힘쓰지만 촉나라는 유비 후계자의 힘이 약했고 삼국통일의 꿈은 제갈량마저 죽음으로써 이룰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리고 위나라의 조조 역시 사마의같은 훌륭한 장수가 있었지만 후대들이 조조만큼의 능력이 되지 않아 삼국 통일을 이룰 수 없었던 것 같다.

오나라의 손견의 후예들은 다른 후예들보다는 뛰어나 나라를 튼튼하게 했지만 나라가 생기면 망하기도 하는 법이다 보니 오래가지 못하고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면서 진나라의 백성이 된다.

 

영웅들이 세웠던 나라가 없어지고 새로운 나라가 생기고 또 없어지고 새 나라가 생기는 일을 수없이 반복은 하며 넓은 대륙은 지금의 중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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