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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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사이 좋은 딸은 많이 봐왔다.

얼마전에 분 '엄마' 바람 때문일 것이다. 엄마에 관한 소설이며 에세이가 한창 쏟아졌다.

이번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책은 그 유행따라 나온 책이 아니었다.

이미 10년전부터 저자는 '엄마'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고 2002년 책으로 나왔던 것의 개정보정판이다.

 

엄마와 아들이라....곰살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정없이 무뚝뚝하지도 않다.

단지 표현이 다를 뿐이었다.

 

아는 지인중에 아들이 엄마를 참으로 좋아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들이 넉살좋게 엄마는 놀렸다.

가끔은 뚱뚱하다고 하거나 엄마의 약간 촌스러운 이름을 부르기도 하며 아들이 엄마를 놀리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아들에게 야단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 그런 아들이 군대에 갈 나이가 되어도 여전했다. 개구쟁이같은 아들. 얼마나 엄마가 자신의 친구같이 여겨졌으면 그랬겠냐 아들을 나무랄 수도 있다.  그런데 단순히 놀리기만 하면 남들이 보기에 눈살이 찌푸리며 버릇없다고 야단 칠 수 있겠지만, 항상 아들은 엄마를 안거나 뱃살을 만지거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것이다.

 

아들의 표현방식이 그랬다. 말은 장난스럽고 친구를 대하듯 놀리는 것 같아도 실상은 따뜻한 스킨십을 하며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었다.

  


 

 

아들 이충걸로 엄마에게 다정다감한 아들은 아닌 것 같다.

엄마가 아프면 병원에 가보라는 한마디만 하는 보통의 아들이다.

그리고 속으로 엄마의 아픈 허리와 무릎을 걱정한다.

10년 동안 엄마에 관해 글을 쓰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 녹아있다.

그 중 '엄마가 조금씩 사라진다'라는 첫문구가 참으로 많이 슬펐다.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은 엄마는 내가 성장하면서 엄마도 나이를 먹고,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순간 너무나 이 말이 슬프고 공포로 몰려왔다.

 

부모님, 엄마, 아빠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슬프다.

아니 감히 상상도 못할 일 아닌가...........그런 생각이 들자 예전에 엄마에게 못되게 말한 것들이 떠올랐다.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내고 화내고.

너무나 편안 존재이기에, 항상 옆에 있는 존재이기에 그랬던 것 같다.

반성해야 한다는 상투적인 말이 아닌 뭔가 달라져야겠다. 

 

항상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가 아닌 내가 엄마를 위해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오늘 저녁에 먹어야겠다. 맛은 엄마처럼 보장할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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