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과의 소통은 아날로그 방식이 좋다. 그렇다고 정성들인 손편지를 여전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 듣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느리게 신문물(?)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SNS라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겠지만 최대한 천천히, 늦게 사용하려고 한다.

어쩌면 SNS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우려 속에 SNS의 한 방법인 트위터(Twitter)에서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던 말(멘션)들을 모아 놓은 책이 나왔다.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의 신간이라는 것도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60대 중후반의 작가가 최신 SNS를 이용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젊음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 이런 소통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인터넷상의 만남을 가져서는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작가는 이미 전작 <알레프>를 통해 자신이 여행을 하며 쓴 글에 대한 내용들을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다. 그때 아주 많은 팬들이 트위터와 함께 했고 책은 나오자마자 많은 화제를 모았다.

숨어서 은둔형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닌 모든 것을 개방하고 팬들과 함께 자신의 책을 써가는 새로운 작가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제게는 하루하루가 하나의 악보와도 같습니다. 그것들이 모여 삶이라는 하나의 교향곡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지요. (p.93)

 

매일 같이 햇볕만 쨍쨍하게 내리쬔다면 멀쩡한 들판도 사막이 됩니다. (p.100)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으로만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는 일에 직접 부딪쳐보세요. (p.177)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p.240)

 

 

 
 
 

 

트위터는 140자에 표현을 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왕왕 그 140자 속에 들어있는 글 속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마법의 순간>은 140자 속에 시같은 중의적인 의미가 녹아 있어 한줄 한줄을 두세번씩 곱씹게 한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랑과 용서, 신뢰, 인생, 평화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혼란스럽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힘을 주고자 한다.

 

이런 작가의 트위터를 '팔로잉(일종의 이웃을 의미함)'하는 세계 팬들은 약8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사랑의 지저귐'을 보내고 있다.

트위터에 올린 글들은 짧기 때문에 <마법의 순간>은 삽화라는 보조 장치를 사용했다.

짧은 글과 그림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줄의 글을 읽고 삽화를 보면 더욱 재미가 있다.

 

작가의 전작들을 다 읽어봤지만 그중 제일 좋아하는 책은 단연 <연금술사>이다.

<연금술사>와는 다른 장르의 <마법의 순간>이지만 강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따듯한 봄에 당신에게 다가오는 마법의 순간을 즐기길 바란다.

 

 

 

 

(왼쪽) 실제 파울로 코엘료가 올린 한국판 <마법의 순간>출간 기념사진과

(오른쪽)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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