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6 - 적벽(赤壁)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6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1권을 읽고 난 뒤 너무 재밌어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있다.

6편 '적벽'은 이미 영화로 너무 유명한 '적벽대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요시카와 에이지 소설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흡입력이 그 만큼 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소설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어렵게 읽히는 부분이 없다.

어려운 부분은 요시카와 작가가 적당히 풀어서 쉽게 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인들에게 삼국지 읽어봤냐고 했더니 주로 만화를 많이 봤다고 한다.

워낙에 고전이고 어렵고 장편이다 보니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만화를 선호했는데 소설 삼국지는 만화만큼 빠르게 볼 수는 없겠지만

다른 평역의 작가들이 쓴 삼국지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쉽게~더욱 쉽게 삼국지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 삼국지를 권하고 싶다.

 

겁내지 말고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삼국지 6편은 그 유명한 '적벽대전'이다. 몇년 전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2편까지 나온걸로 기억한다. 그 영화의 소설편이다.

초반은 유비와 관우, 장비가 많은 나라들을 떠돌며 이름을 알리는 싸움을 많이 한다.

그리고 중반으로 갈 수록 나라의 초석은 다지고 그 위에 더 튼튼한 나라를 짓기 위해 전쟁을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삼국지하면 '적벽대전'은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전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략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유비가 제갈공명에게 삼고초려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싸움이다. 

 


 

 

이번 소설 삼국지 6편에서 명장면이라고 뽑는다면 이런 장면들이다.

 

1. 공명의 권유에 현덕은 이의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처지를 염려하여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나를 못 잊어 나와 함께 여기에 피난하고 있는 무수한 백성들을 어찌하면 좋겠소?"

"주군을 못 잊어 주군이 가시는 곳이라면 어디까지라도 따라올 가려한 백성들입니다. 비록 방해가 되더라도 이끌고 가셔야 할 것입니다." (중략)

"앞으로 비록 산을 갈아 먹고 돌을 파서 물을 긷는 한이 있더라도, 유 황숙님을 따르겠습니다. 또한 목숨을 잃는 일이 있더라도 사군(使君, 현덕)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p.102)

 

유비는 사람됨됨이도 좋을 뿐더러 그런 그의 인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

전쟁이 수없이 일어나고 굶주림과 싸우고 떠돌이 신세이지만 유비를 따르겠다는 백성들은 악한 주군을 모시는 것 보다 차라리 전쟁터에서 죽더라도 어진 주군과 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2. "생각건데 조운과 같은 팔과 다리 같은 신하는 또 다시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이 어린 것 하나 때문에 위험하게 전사시킬 뻔했다. 자식은 또 낳으면 얻을 수 있지만, 훌륭한 나라의 장수는 다시 얻을 수 없다.-더구나 여기는 전쟁터다. 범아(凡兒)의 울음소리는 범부(凡父)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안된다. 그래서 내던져 버렸을 따름이다. 여러 장수들은 내 마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p.140)

 

지금까지 유비의 이미지는 인재를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헤어진 부인과 아들을 지키지 못한 부하가 아이만 구해 돌아왔을 때 유비는 아이를 던진다. 아비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어미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아이의 어미는 유비에게 전쟁중에 짐이 되기 싫어 자결하기까지 한다.

아내를 잃고 자식을 잃을 뻔 했으면서도 슬퍼하지 못하는 유비가 유비같지 않았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선 유비가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조의 모습이 엿보였다.   

 


 
 

3. "조 승상, 간밤의 호의는 감사하오. 선물한 화살은 벌써 충분하오. 그럼 편안하시오!"

공면은 강을 내려오는 배 위에서 위(魏)의 수채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를 태운 한 척을 선두로 20여 척의 배는 전체에 화살을 맞은 채 그 화살과 같이 강을 내려가고 있었다. (중략)

"도저히 다 셀 수 없습니다. 선생이 사흘 안에 10만 개의 화살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장인을 모아 이 만큼의 것을 만들려면 열흘이라도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 도둑이 장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일부러 방해할 테니까요. -도독의 목적은 화살을 획득하기보다 공명의 생명을 얻는 것이니까요." (p.277~278)

 

공명은 삼국지 전체에서 많은 고비를 자신의 재치로 넘기게 된다.

지금으로 말하면 참 명석한 사람이다. 앞날을 내다볼 만큼 지식이 많다. 게다가 천문학까지 공부해 날씨를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공명이 못 마땅한 주유는 공명에게 10일 안에 화살 10만개를 만들라고 한다.

사실 그냥 보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 시대엔 무슨 자동화가 있었겠는가, 대량 생산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생각만 달리한다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은가.

이 '적벽대전'이 삼국지의 하일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역사소설 '삼국지'는 다른 삼국지에 비해 읽기가 수월하다.

많은 한자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등장인물의 등장은 없다. 사건의 큰 맥락을 따라 유비와 장비, 관우, 제갈량, 주유, 조조 등이 나누었을 것 같은 대화를 재밌게 쓴 것 같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추천사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10권이라도 걱정 없다. 그 전개의 재미에 두근두근하면서, 자는 시간도 아까워 하룻밤을 꼬박 지새며 읽은 것을 기억한다.'

정말 이렇게 되는 것이 두려워 삼국지를 도전하지 않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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