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적 요리
루시드 폴 (Lucid Fall) 지음 / 나무나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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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루시드폴의 두번째 책.

우연이었다. 이 책을 읽은 것도, 선택한 것도.

첫번째 책,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은 루시드 폴 혼자만의 책이 아니다.

시인 마종기님과 함께 나눈 편지들을 묶어 놓은 '아주 사적인....'이 먼저였다.

그떄 처음 마종기 시인을 알았고 시집까지 샀었다. (이때부터 시를 읽고 싶었나 봄^^;;)

 

나이와 직업, 생활 공간(마종기 시인은 미국에 살고 있음)도 다른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교감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그땐 그냥 가수와 시인의 만남 쯤으로 생각했다.

그때 루시드 폴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를 책에서 읽고 알게 되었다.

사실 음악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이번엔 루시드 폴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소설집을 내었다.

총 8편의 단편들을 모아 만든 책이 '무국적 요리'이다.

단편집을 체질상(?)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리뷰고 뭐고 그냥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단 "하나"의 단어 때문에 오늘 리뷰까지 올린다.

 

몰랐었지만 '아주 사적인...'에서 루시드폴은 자신의 외갓집이 경상도라는 것을 밝혔다.

그곳이 바로 나와 무관하지 않은 곳이여서 많은 단편들속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지명 때문에

지금 이런저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하며 (말도 안되는;;;) 리뷰를 올린다.

 

"봉래탕"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만 웃을수 있어요~) 

 

저자가 일부러 이 이름을 적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번 물어보고 싶기도 하지만ㅎㅎ)

이 지명이 너무나 정겨워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단편 '탕'과 '싫어'에 나오는 목욕탕 이름이다. 이 이름 정말 내가 말하는 그 이름인지 궁금궁금~

 

 

 

     

 

(왼쪽부터) 이적의 지문 사냥꾼,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 구혜선의 '탱고', 차인표의 '잘가요 언덕'

가수나 배우들이 낸 소설집과 소설. 이 중 '잘가요 언덕'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문이 좌르르르륵 열리고 아빠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수야(-↘_).

밥 빨리 묵고(_-↘-↘), 아빠하고(--↘_) 엄마하고(--↘_) 온천가까(_↗-↘)?

 

'온. 천. 가.까?' (p. 193)

 

6번째 단편 '싫어!'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사투리의 억양을 나타낸 것인데 신기하면서 웃기고 재미있었다. 이 억양은 '싫어!'의 이야기에 계속 나오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나는 부분이다. 

(사투리의 억양을 아는 사람들은 감이 올텐데~~모르는 사람들은 안타깝다 이해못할테니~ㅎㅎ)

 

중간중간 사투리가 많이 나와 읽는 내내 재미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좀 어둡고 침체되어 있고.....

약간 어렵게도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단편은 나완 안 맞다는걸 또!!!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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