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자유론 - 자유는 상처를 먹고 자란다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이남 편역 / 포텐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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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자유'는 꼭 필요한 것이고, 흔히 자유라고 하면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혐오를 자유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군가의 존재를 비난하고 공격하며 침묵하게 만들고 배제하는 행위는 자유가 될 수 없다. 자유는 자기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살 수 있다. 타인이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 자신이 선택한 삶이라는 이유로 버텨내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두 축 위에 선 자율적 존재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자신의 선택이 아닌 삶을 살면서도 그것이 편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살아간다. 편안함은 곧 정체이고, 정체는 결국 삶의 주도권을 놓치게 만든다. 선택의 순간에도 도망친 만큼 우리는 책임의 무게를 느끼지 않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할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싫다고 말하며 타인을 공격하고 비하하고 배제하는 행동까지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혐오는 자유가 아니다. 혐오는 타인의 존재를 훼손하는 흉기이며, 그 어떤 철학적 개념으로도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될 수 없다. 진짜 자유로운 사회는 자신과 다른 존재를 만났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혐오로 변질시키지 않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서 만들어진다. 그 불편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보석 같은 지혜를 발굴한다. 이것은 좁은 세계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택의 기준이다. 이렇게 혐오보다 타인을 인정하는 것이 자기 확장의 기회인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개인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진짜 자유는 타인의 존재 방식과 목소리를 묵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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