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맨숀
장지연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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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아파트 이름으로 외우기도 힘든 외국어로 지어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거나 이 세상 하나뿐인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이름들 속에 '오로라맨숀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이름이기보다 오래된 빌라 이름 같기도 하지만 분명 4층이지만 5층까지 있는 오래된 아파트 이름이다. 혜성이 이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를 찾아온 이유는 사장을 만나 자신의 밀린 월급을 받고 싶어서다. 정확하게 오로라맨숀아파트는 사장의 아버지 명의로 된 집이지만 사장이 거주한다는 주소지였다. 1974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정말 오래된 아파트다. 오로라맨숀아파트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당시엔 이국적인 이름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5층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4층으로 죽을 '사(死)'가 숫자 4와 같은 글자라 보통 4층을 표기하지 않고 3층에서 바로 5층으로 가는 전형적인 옛날식 아파트의 구조다. 혜성의 사장은 505호에 산다고 했다. 남들은 혜성에게 미련하게 어떻게 월급을 6개월이나 밀려도 출근하고 일했냐고 했지만 혜성은 사장이 밀린 월급을 곧 줄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사장은 주검으로 발견된다.

사장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가족에게라도 밀린 월급을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 갔을 땐 백발이 무성한 어머니 복자만 있었다. 장사장은 기러기아빠로 아내와 딸은 캐나다에 있었지만 연락이 끊긴지 오래라 장례식도 못했다. 오직 노모만 아들을 잃고 황망하게 앉아 있었다. 혜성이 밀린 월급을 달라고 소리치자 복자 할머니는 그만 기절하고 만다. 착한 아들이 밖에선 월급을 떼어먹는 나쁜 사장이었던 것이다. 1974년 오로라맨숀아파트로 이사 온 복자네는 행복했고 제산시 최초의 신식 아파트라 일대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이 사업을 하면서 대출을 받아 복자는 오래된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오로라맨숀>은 갑자가 아들이 죽은 복자와 죽은 아들에게 받을 돈이 있다며 찾아온 혜성이 우연한 기회에 김치를 팔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절망의 끝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낸 사람들이 따뜻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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