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갈등
민현기 지음 / Book Insight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있고, 어느 관계에도 있을 수 있다. 갈등이 없는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는 등을 지고 살거나 등을 대고 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아주 사소한 갈등>은 갈등을 부정적 에너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터전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창의적 에너지로 재해석하여 갈등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갈등은 인간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일상적인 현상이다. 갈들이 없다는 건 오히려 관계가 죽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갈등에서 누군가는 상처를 입고 어떤 경우엔 끝내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갈등은 인간의 철학과 동물의 본능이 동시에 반응하는 복잡한 사건이다. 갈등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맥락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을 탓하기 전에 그를 둘러싼 환경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욕구는 갈등의 원인이자 해결의 실마리다. 표면에 드러난 말과 행동만 보며 감정의 골을 키우기보다 그 뒤에 숨은 욕구를 찾아야 한다. 표면에 드러난 대화만으로는 갈등의 본질을 알 수 없듯 심해를 알기 전까지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은 갈등을 지금은 우선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은 그렇게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갈등을 드러내는 건 문제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예방하는 일이다. 오해를 풀고 진심을 확인하며 앞으로의 폭발을 막는 지혜다. 존중이 결여된 대화는 관계를 쉽게 망가뜨린다. 상대방은 해명할 기회조차 갖기 전에 이미 판단받고 있다는 느낌에 방어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공격과 방어의 교환, 오해의 증폭이다. 이런 관계에서는 한 사람은 가르치고, 다른 사람은 고쳐야 하는 존재가 된다. 수평적 관계는 사라지고 대화는 힘을 잃게 되며 회복의 문은 닫힌다. 진짜 존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다시 보는 것이다. 갈등을 기적처럼 없애주진 못하지만 상대가 진심을 꺼낼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