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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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날 지인이 지금의 기억들을 가지고 중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가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의 기억들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똑같은 실수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어려진다고, 젊어진다고 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젊어지는 것은 좋지만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은 해리 오거스트가 반복해 환생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해리 오거스트가 환생을 거듭하면서 처음부터 자신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 번째 인생을 삶면서 전에 살았던 인생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해리 오거스트에겐 이 기억이 오히려 독과 같은 생도 있었다. 해리 오거스트는 아버지 로리 에드먼드 헐른, 어머니 엘리자베스 리드밀 사이에 태어났지만 사실 해리는 아버지 로리의 사생아로,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로리의 하녀였다. 주방 일을 하던 하녀가 임신을 했지만 당시 전쟁중이라 로리는 전장으로 갔다. 게다가 로리는 이미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하녀가 임신을 하자 당연하게 쫓겨났고 해리는 기차역 여자화장실에서 태어난다.

해리가 태어나던 날 엄마 엘리자베스는 사망하게 되고 고아가 된 해리는 패트릭 오거스트 부부에게 입양된다. 그렇게 해리 오거스트라는 이름으로 인생을 살게 된다. 해리의 인생은 보통의 인생과 같았다. 세계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나갔고, 전쟁이 끝나고 해리는 의사가 되고, 아내를 만나 결혼했지만 아이는 없이 이혼한다. 시간은 더 흘러 해리는 노인이 되고 한 병원에서 사망하게 된다. 해리가 열다섯 번의 생을 살면서 매번 같은 생을 산 것은 아니다. 세 번째 삶의 아내였던 제니와는 헤어지고 일곱 번째 삶에서 다시 만난다. 이렇게 해리의 생에 일어나고 만났던 인물들을 다른 생에서 재회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의 기억엔 해리가 없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만나게 되면서 인연이나 사건이 되풀이되면서 해리의 열다섯 번의 생은 반복된다. 열다섯 번의 생이 반복되지만 해리가 사망한 78세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났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SF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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