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날 지인이 지금의 기억들을 가지고 중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가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의 기억들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똑같은 실수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어려진다고, 젊어진다고 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젊어지는 것은 좋지만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은 해리 오거스트가 반복해 환생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해리 오거스트가 환생을 거듭하면서 처음부터 자신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 번째 인생을 삶면서 전에 살았던 인생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해리 오거스트에겐 이 기억이 오히려 독과 같은 생도 있었다. 해리 오거스트는 아버지 로리 에드먼드 헐른, 어머니 엘리자베스 리드밀 사이에 태어났지만 사실 해리는 아버지 로리의 사생아로,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로리의 하녀였다. 주방 일을 하던 하녀가 임신을 했지만 당시 전쟁중이라 로리는 전장으로 갔다. 게다가 로리는 이미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하녀가 임신을 하자 당연하게 쫓겨났고 해리는 기차역 여자화장실에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