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텃밭 가꾸기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텃밭에 빠지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고 한다. 뿌린 만큼 거두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텃밭을 가꾸고 농작물을 얻어 식탁에 올리거나 주변에 나누는 즐거움까지 얻는다는 것이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서는 6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텃밭은 가꾼 이야기다. 런던 아파트에서 벗어나 코츠월드의 넓은 하늘 아래로 이사를 하며 텃밭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채소밭을 현실인 진짜 세상으로부터 도피처라고 생각했지만 곧 채소밭이 진짜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채소밭은 한 해에 걸쳐 천천히, 아주 조용하게, 호들갑 떨지 않고 삶을 구해주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시골로 이사한 초반 주중엔 날마다 시내까지 출퇴근했고 시골집은 재활원처럼 쉬는 공간이 되었다. 시골로 이사가지 않았다면 번아웃은 예상된 결과였다. 10년 넘게 스트레슬르 받아왔으며 한 해 내내 시차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육체와 뇌는 몇주에 걸쳐 점점 멈춰가더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병원 가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나중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결국 직장을 그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