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피싱
조진연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동안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군부대 사칭 노쇼 사건이 실제는 외국에 본거지를 두고 계획된 보이스피싱 사건이었다. 보이스피싱은 전 세계적으로도 쉽게 일어나고 있는 범죄로 우리나라에도 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들이 많다. 보이스피싱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된 지도 오래라 이젠 새로운 범죄의 형태가 아닐 정도다. <블랙 피싱>은 보이스피싱 업체에서 일했던 주인공 이선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다. 선경은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업체인 정수식품에서 피싱 매뉴얼 기획 개발자다. 선경도 이젠 보이스피싱 업체에서 일을 한 지 7년이나 지나 잔뼈가 아주 굵은 매뉴얼 개발자다. 선경도 처음엔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을 하다 매뉴얼 기획 개발의 능력을 인정받아 매뉴얼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하지만 선경은 자신이 하는 일에 비해 보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국에 있는 본사에 송금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알고 있는데 한국지사의 대표인 박이사는 선경을 속이는 것 같다. 그래서 선경은 박이사에게 복수하기로 한다.



선경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범죄자만 아니라면 무척 멋진 사람으로 보인다. 박이사와 정수식품에 복수하는 이유가 단순하게 자신에게 적은 보수를 주었다는 괘씸죄에서 시작한다. 선경에겐 그 일이 정의감일 수 있지만 독자가 보기엔 그저 개인적인 복수이자 배신으로 보인다. 보이스피싱범이 다른 보이스피싱범에게 복수하는 범죄일뿐이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범죄가 악독하다고 하는 이유는 남을 속이기 때문이다. 속이는 사람이 잘못한 일이지만 속는 사람이 더 죄책감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이런 사기 범죄가 점점 더 지능화되어 가고 있고 AI의 등장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가짜를 판별하기 어려워졌다. 보이스피싱 전문가가 하는 복수의 통쾌함을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