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 - 한 줄 필사로 단정해지는 마음
조미정 지음 / 해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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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필사책 제목이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라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언제부턴가 필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었다. 필사가 단순하게 글을 그대로 따라 적는 것이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를 펜으로 종이에 새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집중하며 마음의 짐이나 걱정을 없애는 것이다. 처음엔 필사가 책을 읽는 또다른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필사는 많은 것을 주고 있다. 좋아하던 책을 필사하면서 눈으로만 읽던 책의 내용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필사책이 많이 나오면서 필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필사를 하는 사람들은 점점 자신들의 취미 활동을 나누는 모임으로도 발전한다. 모임이 아니더라도 필사 챌린지 등을 통해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등의 활동은 쉽게 할 수 있다. 필사를 하기 전엔 손글씨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 필사를 시작하지 못했지만 요즘엔 타인의 손글씨를 보며 따라하기도 한다. 필사를 하며 한글의 아름다움도 다시 발견하게 되는데 한글은 선과 면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완성되는 언어라고 한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 멋진 글자가 되는 것이다.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는 저자가 7년 동안 쓴 독서노트를 뒤적이며 찾아낸 글귀들을 모았다. 필사할 문장들에 대한 간략한 메모도 있다. 이처럼 필사를 하며 그 문장이나 글귀에 대한 짧은 메모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에는 다양한 책의 문장들을 필사한다. 제인 오스틴, 도스토옙스키, 한정원, 조지 손더스, 신영복, 카뮈, 캐서린 메이, 마쓰오 바쇼, 법상 스님 등 다양한 작가들이 책을 접할 수 있다. 필사책의 장점 중에 하나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기에 순서없이 눈에 들어오는 글귀를 필사했다.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서 사람들이 소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글귀가 있다. 수레와 짐마차 따위가 요란하게 덜컹거리고 신물팔이, 빵 장수 등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 소음이 겨울이 가져다부는 즐거움의 일부로 여겼다라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설득>을 읽어보았지만 필사를 통하지 않았다면 이런 문장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박연준의 <쓰는 기분>의 글귀를 필사할 때는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공책을 잡초와 그늘이 어우러져 노는 뒷마당 같다고 했다. 공책에 엄마에게 꾸중을 들은 일을 적거나 작은 보물들을 숨겨두기에 좋은 곳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필사를 하는 그루기들은 글 전체를 읽고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일부분만 발췌하기에 더욱 집중해서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보니 문장의 의미나 내용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천천히 글귀들을 이해하고 따라 쓰면서 좀 더 마음에 오래 담아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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