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도시에 가면 중심부나 주변에 공원이나 숲이 있다. 그런 공원이나 숲이 도심의 온도를 낮춰주고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은 숲을 찬양하고, 숲을 사랑하는 사람의 에세이다. 숲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에세이로 쓸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있는지 몰랐지만 읽고보니 숲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숲은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다. 숲은 인간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흔적 없이 자라기 때문이다. 그렇게 빨리 죽지도 않고 순식간에 치솟들이 성장하지도 않는다. 세상의 공기를 더 오래 견디고, 더 강건하고, 더 지속적이고 더 멀리 뻗어나간다. 주변에는 숲으로 가득하다. 강과 호수, 산줄기와 연을 맺은 숲은 우리에게 소중한 고향을 제공하고 지역마다 다양한 숲이 있다. 온갖 종류의 자잘한 숲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숲을 이루기도 한다.



계절적으로 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여름이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을은 짧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지막 매력을 숲에 선사한다. 겨울은 숲에 분명 호의적이지 않지만 겨울 숲도 여전히 아름답다. 겨울의 전나무 숲을 자주 걸어보았고 부드러운 눈을 한가득 싣고 늘씬한 전나무 숲이 얼마나 장관인지 모를 것이다. 숲은 초록색으로 표현된다. 초록은 희망의 색이다. 세상 어떤 색도 초록만큼 이 행성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을 표현해주지 못한다. 초록은 세상의 명예이자 가장 위대하고 장엄한 색이다. 숲의 매력은 낮에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야간 산행의 묘미가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 별들과 흰 달이 곧 모습을 보인다. 맑고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다. 솨솨하는 바람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밤에 높은 산의 외딴집에서 방랑하는 도제처럼 홀로 지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