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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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인연이라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는 관계는 아니다. 어른들이 하는 말로 전생의 업보와 죄로 현생이 힘들다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전생인지, 전전생인지 알 수 없지만 죄를 짓거나 누군가를 해하면 환생해서 반드시 자신의 죄를 후회하는 벌을 받는다고 믿는다. <사라지는 아들>은 기막힌 인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기막힌 인연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지은 죄를 속죄하라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벌이라는 것이 우리의 자유를 박탈하고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것만이 벌은 아니다. 가장 무겁고 힘든 형벌은 자기 마음속에서 받는 벌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괴롭고 힘들다. 가즈오 역시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살리면 남자를 구할 수 없고, 남자를 구하면 아들을 만날 수 없다. 아버지 미야즈 가즈오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는 미야즈 가즈오에겐 너무나 아끼고 소중한 초등학교 1학년 외아들인 케이스케가 있다. 아들과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던 중 케이스케가 자신은 과거에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고 한다. 아이가 전생에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는 것이 믿을 순 없지만 분명히 아이의 목에 멍이 든 것처럼 선명한 줄무늬가 보인다. 목중앙에 선명한 줄무늬는 또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며 가즈오는 케이스케를 병원으로 데려가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가즈오는 자신이 누군가를 죽이는 꿈을 꾸는 등 이상한 일이 일어나자 케이스케의 원인을 찾으려고 최면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가즈오는 한 남자의 이름을 듣게 되고 도서관에서 오래된 신물에서 사건사고 기사를 찾는다. 33년 전,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한 한 남자의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이름은 정확하게 아들이 말한 남자의 이름이었다. 케이스케가 어떻게 33년 전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까? 살인사건은 당시에도 큰 사건은 아니었는지 신문에 작은 기사로 있었다. 그 기사를 본 가즈오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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