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 작고 여린 생의 반짝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스텔라 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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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들의 마음은 본인과 가족들만 알 수 있을 만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아이가 아픈 경우엔 더욱 가족들의 생활이나 마음이 좋을 수는 없다.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는 인간의 죽음을 매일 보면서 경험하는 의사의 이야기이다. 정확하게 신생아중환자실을 지키는 의사의 이야기다. 너무 작고 여린 아이들이 병마와 싸우거나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병실의 환자를 환자로 부르지 않는다. 이들은 환자를 '내 아기'라고 부른다. 서로 자신의 아기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다른 동료의 아기들 상태도 물어본다. 이들이 '내 아기'라고 부르는 것에서 아기들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아마 신생아이기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치료하고 돌봐주는 것 같다. 소아과 수련을 마치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서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단지 불운이 따라서 아픈 아기를 구하고 싶었다. 아기와 그 가족들의 행복을 찾아주고 싶지만 때로는 그 놓치는 생명으로 슬픔에 빠지는 날도 적지 않다. 가끔은 아기를 보내주는 일이 너무 힘들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 매일 치열한 하루이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비슷한 일상이 시작된다. 병원에 있는 그 시각, 누군가에게 비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크고 작은 불행은 일상으로 침투해 하루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에서 신생아들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그 중 엄마의 약물 중독으로 태어난 멜로디의 이야기는 안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멜로디의 엄마는 약물 중독으로 임신을 알고 약을 끊어보려고 노력했고 임신중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다. 출산 역시 집에서 했지만 멜로디가 이미 약물에 노출되어 병원을 찾아왔고 이런 경우 약물을 통해 치료를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멜로디의 할머니는 딸과 손녀의 약물 중독으로 예민한 상태로 약물 치료법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러번의 설득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멜로디의 치료법을 가족이 이해하게 된다. 또 '캥거루 케어'라는 것이 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기와의 피부 접촉을 말한다. 아기에게 캥거루 케어는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이다. 아프리카의 한 병원은 아예 병원 공간 일부를 캥거루 케어 병동으로 바꿔 엄마 아빠가 아기를 하루 종일 품고 지낸다. 같은 처지의 부모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무엇이든 함께한다. 병원 안에서도 하나의 마을을 형성해 아기를 함께 기른다. 병원에서는 봉사자들이 캥거루 케어를 하기도 한다. 주로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다. 자신의 손주를 안듯 아기를 대하며 아기에게 말을 걸어 조부모와 헷갈리게 한다. 이렇게 캥거루 케어를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건강해서 자신들의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퇴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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