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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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또다른 이름은 '소유욕'이 아닐까? 사랑하면 자신만을 위하는 연인이었으면 하는 것이 보통의 연인들 바람일 것이다. 그런 바람이 지나치면 소유욕이 되고 의심이 되고 집착하게 되면서 관계는 파탄이 나게 된다. 자신의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내 남편>이라는 제목부터 남편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분위기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이름보다는 '내 남편'으로 부른다. '내 남편에게는 이제 이름이 없다. 그는 내 남편이다. 그는 나에게 속해 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정말 범상치 않은 소설일 것 같았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집착과 소유욕으로 표현되는 한 문장이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내 남편과 내 남편의 친구 부부인 니콜라와 루이즈와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아기 비올레트가 태어난 집 안은 어수선했다. 남편은 죽마고우인 니콜라를 부러워하지만 나는 우리의 삶과 우리의 집이 더 좋다. 아직도 니콜라는 남편의 어릴 적 별명을 부른다. 두 커플은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내 남편이 나를 가장 잘 어울리는 과일로 귤을 꼽았다. 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당시엔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해서 '귤'이 마음에 걸린다.

'나'와 내 남편은 15년이라는 결혼 생활과 두 아이가 있다. 너무나 완벽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삶에 '나'는 내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휩싸여 있다.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듯 보며 수첩에 기록한다. 모든 잘못을 수첩에 적어두고 그에 맞게 형벌을 내리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과연 '사랑'일까? 15년차 부부지만 여전히 여성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고 남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부부만의 사랑법 이해받을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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