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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어수선했다. 선예의 삼촌은 집안의 자랑으로 일본에서 공부를 했고 결혼한 뒤 해방이 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곧 지서에 잡혀가고 빨갱이라고 고문을 당해 죽었다. 삼촌이 죽고 난 뒤 이번엔 선예의 오빠인 광수였다. 광수도 빨갱이라는 오명을 쓰고 잡혀갔고 아버지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겨우 집으로 돌아왔지만 광수의 몸은 상해 있었다. 전쟁이 나고 광수는 전쟁에 나가야 할 것이다. 전쟁이 났다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피란을 떠난다. 친구 순덕과 화자 가족들도 모두 피란을 떠났고 언젠가는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선예 가족은 피란을 떠나지 않고 마을에 남기로 한다. 고은은 학원을 다니지 않아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생겼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가 지난 이야기를 해 주었고 고은에겐 역사책에서나 보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야기를 생생하게 외할머니에게 들었다. 해방되고 사람들은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서로가 빨갱이라고 신고하며 누명을 쓰기도 하고 평범한 남한과 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싸우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선예는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신의 가까운 가족들이 또 죽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한다. 지금 10대들이 하는 고민과는 아주 거리가 있는 고민이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고은은 충격을 받기도 한다. 지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전쟁터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아주 오래전 이야기 같지만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 74년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