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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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존재'에 대한 탐구와 가치는 엄청난 힘을 지닌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삶의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어린 코딜리어는 일레인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느끼게 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찾기 위해 평생을 사유하기도 한다. 일레인은 코딜리어가 자신에게 'nothing'이라고 한 것을 시간이 흘러 자신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고등학생이 되자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지만 전과는 다른 관계가 된다. 일레인은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말하던 서로의 입장이 바뀌게 된다. 코딜리어의 고등학교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학교 연극에 배우로 나가며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고 많은 시험에 낙제한다. 코딜리어는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며 외모를 가꾸고 남자를 만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면서 공부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결국 코딜리어는 다른 학교로 전학가게 된다. 일레인은 코딜리어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코딜리어에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코딜리어의 행동을 종용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제목 <고양이 눈>이라는 것을 보고 '고양이 눈'이 무엇일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어떤 경우는 표지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만 <고양이 눈>의 표지만으로는 '고양이 눈'이 어쩌면 진짜 고양이의 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고양이 눈'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일레인은 '고양이 눈'을 좋아했고 '고양이 눈'은 일레인이 좋아하는 구슬이었다. 고양이 눈처럼 생긴 것은 아니지만 투명한 유리 안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꽃잎들이 들어가 있는 구슬은 고양이 눈이라 한다. 어린 일레인에게 구슬치기에서 이겨 구슬을 가진다는 쾌감은 대단했다. 동심을 가졌을 때라 구슬치기에서 이기는 것이 자신의 세상 전부일 수도 있고, 어른들이 이룬 성공과 맞먹을 수도 있는 성공일 것이다. 다른 종류의 구슬도 많지만 일레인은 고양이 눈을 좋아하고 고양이 눈을 땀으로 탐욕과 쾌락이 섞인 감정을 느낀다. 스티븐 오빠는 구슬치기를 잘했고 무시무시하게 많은 구슬을 가진 반면 일레인은 구슬치기를 잘하지 못해 많은 구슬을 가지지 못했다. 구슬을 많이 가진 오빠가 부럽기도 하고 구슬이 당시 일레인과 스티븐에게는 보물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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