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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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옥구슬 민나>는 '젊은 작가 소설집' 세 번째로 6명의 젊은 작가의 단편 작품을 싣고 있다. 문학웹진 LIM은 젊은 작가들의 장,단편소설, 시, 대담, 에세이 등을 연재하고 있다. 한국에서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작가는 소수지만 이런 다양한 지원이 있다면 젊은 작가들이 전업 작가가 되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림: 옥구슬 민나>는 작가 '현호정'의 단편소설이다. '옥구슬 민나'는 첫 문장부터 어려웠다. '민나는 민나의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났다, 민나의 어머니는 민나의 암소가 낳았고 그 암소가 태어날 때 민나가 도왔다'라고 시작한다. 민나가 어떻게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나고, 민나의 암소가 어머니를 낳고 그 암소가 태어나는 것도 민나가 보았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전혀 맞지 않아 첫 문장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혹시 타임 리프일까? 어머니보다 먼저 태어나는 아이가 있을 수 있을까? 좀 특이한 '옥구슬 민나'였다.

작가 성혜령의 '대체 근무'는 현실적이면서 인상이 깊었다. 단강은 지방 대학교의 대기환경 연구소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지만 지도 교수가 화재로 사망하면서 휴학을 한다. 말은 안했지만 연구소에서 나오는 연구비로는 생활하기가 힘들어 주말에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것도 비싼 집값을 충당하기 힘들어 휴학하고 지방정부 산하기관 행정보조 1년 단기계약직으로 일하게 된다. 출근 첫날 전임자인 임 주임이 인수인계를 하고 출산휴가를 떠났다. 사무실 안의 6명 직원들은 적당한 거리를 가지며 근무했다. 1년 이라는 계약기간인데 임 주임이 5개월 만에 복직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갑작스러웠다. 아이가 아주 어리고 예쁠 나이인데 복직이라니 이상하기도 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대체 근무'는 연구원이 되고 싶지만 장벽 앞에서 현실을 택하는 과정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담백하면서 담담하고 차분하면서 약간은 가라앉은 '대체 근무'라는 소설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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