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사상 중에 '삼종지도(三從之道)'라는 말이 있다. 삼종지도는 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법도를 이르는 말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명시한 도덕규범을 가리킨다. 여자는 평생 세 가지 길을 좆아야 하고, 집에서는 아비를 좇고, 시집을 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좇는다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혈연관계이기에 좇을 수 있다고 하지만 남편은 혈연관계도 아니지만 그 시대엔 여자에게 남편의 존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는 유교 사상을 가진 동양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들마치>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도 여자에게 남편의 존재는 큰 것 같다. 도러시아 브룩과 실리아 브룩은 자매로 도러시아가 12살무렵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면서 큰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이제 도러시아는 결혼할 적령기가 되었고 큰아버지 브룩은 조카딸을 위해 신랑감을 집으로 초대한다. 언니 도러시아가 남편감으로 생각한 남자는 캐소본이었다. 캐소본은 루소를 닮았고 루소와 같은 학자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함께 있던 제임스 경이 캐소본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듯하다. 그런 언니 도러시아를 본 동생 실리아는 언니의 성격으로 남편감은 캐소본보다는 제임스 경이 훨씬 나았고 제임스 경이 언니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도러시아는 실리아가 자신을 질투한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캐소본이 청혼을 하고 도러시아는 에드워드 캐소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