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는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극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은 희곡의 형태가 많다. 게다가 안톤 체호프는 단편소설을 많이 쓴 작가이고 한 해 1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단다. 그런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들은 아직 한국어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더 많을 정도이다. 이번 <아내·세 자매> 또한 중단편소설로 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안톤 체호프가 살았던 19세기 러시아와 러시아의 상황을 조금 더 알 수 있으며 인간으로 살아가는 목적과 인간적인 고민들을 알 수 있다.
중단편소설 '아내'는 파벨 안드레이치와 그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의 이야기다. 파벨은 러시아의 부유한 귀족이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 나타리야가 있다. 둘은 아주 사랑하던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랑은 식고 서로에 대한 관심도 없게 된다. 그런 부부 관계를 파벨 역시 잘 알고 있다. 파벨은 어느 소작농의 편지를 받았고 기근으로 굶어죽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편지에 파벨은 소작농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아내 나탈리야와 농민 구제 사업을 하기로 한다. 지인들에게 기부금을 모아 기부하기로 하는데 파벨과 나탈리야는 점점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파벨은 아내가 있는 집을 떠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