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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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외국 작가 중에 한 명이다. 유난히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데미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아직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청소년, 대학생 필독서로 꼽히고 명문장이 많다고 여긴다. 그런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인 <삶을 견디는 기쁨>은 외로움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는다. 헤르만 헤세가 쓴 에세이들은 편안하게 읽을 수도 있지만 좀 더 작가 헤르만 헤세를 이해할 수 있는 글들도 있다. 천재성을 가지고 있거나 타고난 예술가가 아닌 노력으로 자신을 예술가로 만들어간다. 그래서 예술가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예술가들은 술을 자주 마시고 예술을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근사하고 멋지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무에게나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잔 술을 우아하고 지혜롭게 즐기며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적당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 훌륭한 전통을 학습하지 못한다면 완벽함에 도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고 한다.

1920년 헤르만 헤세는 전두동염이라고 전두동 점막에 염증이 생겨 11월 중순까지 스위스의 소도시 로카르노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치료하는 동안 병상일기를 쓴다. 글을 쓰고 싶고 편지를 읽고 쓰고, 일기를 쓰는 등의 일을 하고 싶지만 병실에 있다. 그 당시 <싯다르타>라는 소설을 쓰다 중단한 채 방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한참을 중단한 상태였다. 처음엔 큰 포부를 가지고 순조롭게 잘 진척이 되었지만 어느 순간 막혀버린 것이다. 작가로 예술혼이 고갈된 것이 아니라 소설의 내용에 따라 고행하는 젊은 브라만의 감정을 글로 옮길 때는 순조로웠지만 승리자와 아첨꾼, 정복자로서의 싯다르타를 묘사하는 글을 더 이상 써지지 않았다. 헤세는 자신은 자신이 체험한 것을 글로 잘 옮길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일은 글로 잘 옮기지 못했다. 그래도 결국 헤세는 <싯다르타>라는 소설을 완성한다. <삶을 견디는 기쁨>에서는 헤세의 솔직함이 담긴 에세이와 시 등을 읽을 수 있고 필사 노트가 있어 헤세의 문장을 그대로 필사하며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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