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닐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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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도 '환생'과 '회귀'를 키워드로 한 드라마가 있었다. 죽음 통해 환생하고 다른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지만 또 죽음을 당하면서 새로운 삶을 얻으며 이야기가 반복된다. 새로운 삶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쉽게 그 기회를 눈치채지 못한다. 몇 번 죽음과 환생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게 된다. <게임 체인저>의 주인공 애시(애슐리) 역시 자신의 운명을 늦게 알아차린다. 할머니의 남동생 이름이기도 한 애시는 고등학교에서 풋볼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풋볼이 애시의 인생 중심이었고 애시의 아빠가 풋볼을 했지만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는 실력은 아니었다. 그 꿈을 애시가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풋볼은 상대팀 선수와 과격하게 부딪히는 운동이라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경기 중 다른 선수와 부딪혀 정신을 잃고 깨어나는 일도 가끔 있다. 이번엔 경기 중 기절했다 깨어났고 뇌진탕을 일으킨다. 겉으로 크게 문제가 없었던 애시는 운전을 하던 중 신호등의 정지 신호가 파란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분명 정지 신호인데 빨간색이 아니라 파란색이었다. 모두들 정지 신호는 파란색이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애시는 그뒤에도 경기에서 또다시 뇌진탕을 일으키고 깨어나보니 자신의 상황이 바뀐 것을 알게 된다. 애시의 집안이 그 지역에서 알아주는 부자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애시가 가장 좋아하던 친구들까지도 상황이 바뀐 것이다. 단짝이었던 리오와 리오의 여동생 엔절라에게도 큰 변화가 생긴다. 특히 리오는 애시와 친구 사이가 아니었고 그저 애시를 부잣집 도련님으로 대했다. 애시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 <게임 체인저>는 '우주의 중심'이 된 애시의 이야기로 SF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속엔 그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풋볼팀의 중심은 백인 선수들이고 애시 역시 백인으로 팀의 중심이다. 애시가 뇌진탕을 일으킨 뒤 바뀐 세상에서 백인중심사회,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현대 미국 사회의 어두운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닐 셔스터먼'이 이런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소설에 잘 투영해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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