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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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멜리 노통브'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작가 '아멜리 노통브'는 현대 프랑스 문학계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벨리게 출신의 작가이다. '프랑스 문학'이라는 선입견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을 읽어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첫 번째 작품이 이 <비행선>이다. 처음은 조금 걱정을 했다. 프랑스 문학이 취향도 아니고 혹시나 완독을 못하는 어쩌나하는 걱정 말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 <비행선>을 선택하게 된 것은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얇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완독을 걱정하기에 조금만 참으면(?) 작품을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기인지우(杞人之憂)였다. 이 작품 <비행선>은 지루함이나 과한 예술성을 강조해 완독을 못할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이다. 200페이지 미만의 작품으로 스토리의 몰입감도 좋았다. 두 주인공 열아홉 '앙주'와 열여섯 '피'의 인생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10대인 두 사람의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열아홉 살인 앙주는 대학에서 문헌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친구도 없고 인기 있는 학생도 아니었다. 남학생들조차 앙주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앙주는 남학생이 자신에게 관심 없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책을 읽거나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다. 그러던 중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프랑스어, 문학, 문법 과외 교사 자리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다. 광고를 보고 전화를 사람은 루세르 씨로 아들 피 루세르가 열여섯 살로 독서 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피와 함께 문학을 읽는 것이 앙주가 할 일이었다. 피를 만나본 앙주는 피가 얼마전 벨기에로 이사왔고 뉴욕에서 태어나고 케이맨 제도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프랑스어를 잘했지만 글을 읽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피가 글을 읽는 데 장애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10대 사춘기 소년이었다. 부모에게 약간은 반항적이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대부분의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보다 겨우 3살 많은 앙주지만 피와 이야기를 하며 점점 교감을 하게 된다. 피는 앙주와 문학책을 한 권씩 읽어가고 앙주는 반항적이면서 부정적인 피를 상대해야 하지만 피의 아버지가 주는 과외비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비행선>은 잔혹동화 같다. 앙주와 피의 이야기는 결말의 반전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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