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인 앙주는 대학에서 문헌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친구도 없고 인기 있는 학생도 아니었다. 남학생들조차 앙주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앙주는 남학생이 자신에게 관심 없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책을 읽거나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다. 그러던 중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프랑스어, 문학, 문법 과외 교사 자리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다. 광고를 보고 전화를 사람은 루세르 씨로 아들 피 루세르가 열여섯 살로 독서 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피와 함께 문학을 읽는 것이 앙주가 할 일이었다. 피를 만나본 앙주는 피가 얼마전 벨기에로 이사왔고 뉴욕에서 태어나고 케이맨 제도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프랑스어를 잘했지만 글을 읽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피가 글을 읽는 데 장애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10대 사춘기 소년이었다. 부모에게 약간은 반항적이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대부분의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보다 겨우 3살 많은 앙주지만 피와 이야기를 하며 점점 교감을 하게 된다. 피는 앙주와 문학책을 한 권씩 읽어가고 앙주는 반항적이면서 부정적인 피를 상대해야 하지만 피의 아버지가 주는 과외비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비행선>은 잔혹동화 같다. 앙주와 피의 이야기는 결말의 반전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