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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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오래전부터 소설가로 알고 있었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하고 신간이 나오면 찾아 읽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쓴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잘 쓰는 작가는 글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잘 쓴다.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에세이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여행 드롭>는 전에 읽었던 여행에세이와 다른 여행에세이로 작고 달콤한 여행 이야기가 가득했다. 에세이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여행 드롭>은 쉽게 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소설 작가라고 하면 자신의 이야기보다 허구의 이야기, 만들어낸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에세이는 다르다. 자각 자신의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에세이이고, <여행 드롭>에서도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여행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글에서도 느껴지고 보통의 사람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기차 여행이라고 하면 뭔가 낭만적이면서 다른 여행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여행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비행기도 좋지만 오래도록 떠 있는 배나 달리는 밤의 신칸센도 나름의 낭만이 있다. 밤의 신칸센은 외롭다고 한다. 불빛이 밝아 외롭고 혼자 타서 외롭고, 차창에 사람들 모습이 비쳐서 외롭고 모두들 지쳐 잠든 것도 외롭게 보인다. 여행은 떠나기 전 설렘도 좋지만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다. 또 낯선 곳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여행자라 용감해지고 평소의 나를 벗어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오이타에 여행을 갔을 때 놀이기구 탄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를 떠올리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왠지 웃음이 나오는 기억이라는 것이다. 평소 때 자신이라면 절대 타지 않을 놀이기구를 여행지에서 탄 것이다. 이런 행동은 여행에서만 가능한 행동이다. 물론 여행이라고 해서 좋은 기억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은 중학교 친구와 파리에 여행을 갔다. 스무 살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친구와 간 여행이었다. 하지만 파리는 여행자들에게 조금은 불친절한 도시였다. 프랑스어외에는 영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카페엔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고 호텔도 여섯 군데나 숙박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여행이 가끔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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