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 이후 주5일제 근무가 아니라 주4일제 근무를 선택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주4일을 일하고도 주5일 일하는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주4일제 근무는 가까운 미래의 현실이 될 것 같다. 인간에게 있어 노동은 언제나 인류사와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노동의 형태와 환경을 달라지고 있지만 늘 인간은 노동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앞으로도 노동에서 완전한 탈노동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탈노동 프로젝트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대중 미디어에서 일을 미래에 대해 불러일으킨 불안 때문일 것이다. 기계학습과 같은 신기술을 앞장세운 불가피한 자동화의 물결이 노동시장을 뒤덮고 인간을 고용하는 일자리의 수를 극적으로 줄일 거라고 예측한다. 이런 예측은 진실이거나 아니거나 일자리의 부족에 대해 실재하는 불안을 포착할 뿐 아니라 더욱 부추긴다. 기술은 탈노동 개념에 대한 어떤 논의에서든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술은 삶의 질을 기존과 똑같이 유지시키면서 노동의 양을 줄여주겠다고 약속한다. 가정의 산업화에는 여러 변화가 뒤따랐고 수도나 난방, 전기가 과거의 어느 때보다 가정에 유입되면서 가정의 기반 시설은 급진적으로 달라졌다.

1970년대 이후 등장한 새로운 기술들은 노동시간을 줄여주는 측면에서 정체되었을 뿐더라 보건 노동과 관련된 시간적 부담은 오히려 확실하게 증가시켰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혁신은 속도를 크게 늦추었다. 더 많은 여성이 가정을 떠나 임금노동에 합류한 이 시기에 가사노동을 절약해주는 도구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노동을 자동화시키는 기계는 다소 비싼 가격이 매겨지는 게 일반적이고 고가의 노동 절약용 기계를 구매할 만큼 부유한 사람은 고용인을 부릴 돈이 있다. 가정 기술에도 소소한 발전이 일어났다. 새로운 노동 절약 도구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적어도 하나는 일어났다. 지난 세기 말에 관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변화와 마찬가지로 가정에 네트워크가 들어온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기반 시설은 훗날에 또 다른 변혁이 일어날 무대로서 가정 내 사회 재생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도록 불을 붙이고 있다. <애프터 워크>는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역사를 알려주면서 앞으로 어떻게 노동이 변화할지도 예측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