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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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선생님의 2주기를 맞아 <이어령의 강의>가 출간되었다.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계속해서 책으로라도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우면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면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들이 많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빙이 아니라 비커밍'이라는 글이 있다. 인간의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하는 것으로 Being이 아니라 Becoiming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의 '되다'라는 말은 '다외다'와 같은 것으로 '~답다'와 뜻이 같다. 이 '~답다'라는 말이 어쩌면 모든 것이 정해진 시간에 움직이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재촉하는 집단의 명령어와 같다. 타율적인 것이아니라 자율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배움이라는 것은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문을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손등과 손바닥처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때로는 대립적이고 선택적인 양상을 띠는 경우도 많다. 학교라는 말은 맹자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배우고 가르친다는 양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고 오늘날의 학교는 가르치는 쪽의 의미만이 부각되어 있다. 개화기 때에는 학교를 배움의 집이라고 불렀다. 이화학당이 바로 그 의미다. '학교는 배우는 곳인가, 가르치는 곳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학교는 배우는 곳인가, 가르치는 곳인가? 배우는 것 같지만 사교육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곳인 것 같지만 가르치는 스승의 위엄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어쩌면 우리의 교육은 길을 잃었는지 모른다. 학문의 원점으로 돌아가 길을 찾아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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