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하나만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가난한 집에 장애까지 겹쳤다. 청각장애가 있다는 것을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어 알았다. 오빠들도 청각장애가 있었다. 처음엔 엄마에게서 온 유전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아빠에게서 온 유전이었다. 자라면서 청각은 서서히 나빠졌다. 엄마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다 암에 걸렸다. 병세가 악화되어 병간호를 할 사람이 없었고 중학생인 작가에게 학교를 휴학하라고 한다. 그렇게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와 6개월을 함께 보낸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다시 중학교 1학년 재입학을 한다. 청각장애로 소리가 점점 더 안들리면서 수업을 듣지 못했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자 졸업장이라도 따자며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 그 학교는 야간 학교였고 야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낮엔 공장에 다녔다. 어렸을 때부터 귀가 잘 안 들려 생각해 낸 방법이 사람의 입 모양을 보며 대충 알아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공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생활하다 보청기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전보다 소리가 잘 들리고 새로운 세상을 얻은 것 같았다.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에는 가족 얘기가 많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나이차가 많은 형제자매가 있었고 사랑 받을 수 있는 늦둥이였지만 그렇지 못했다. 바로 위의 오빠에게 이유도 코피가 나도록 두들겨 맞기도 했다. 가족들은 아무도 모르게 엄청난 폭력에 노출되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어린 마음에 그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렇지 못했던 현실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