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俳句)'라는 것은 일본의 정형시를 말한다. 일본의 드라마나 개그 프로 등을 보면 가끔 이 하이쿠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하이쿠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짧은 시'로 생각했는데 다양한 분야의 소재로 사용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 작품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BBK'라는 모임에서 탄생한 소설이다.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모여 BBK가 '노망 방지 가라오케'에서 '노망 방지 하이쿠모임'으로 변하면서 모임에 있는 멤버들이 하이쿠를 제목으로 짧은 소설을 써보기로 한다. 하이쿠는 17자로 된 짧은 시로 그 하이쿠를 제목으로 한 12편의 소설을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에서 읽어볼 수 있다.
'산산히 지는 것은 여물고자 함이니 복사꽃'이라는 단편소설은 두 여성의 이야기다.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엄마 아키코는 남편과 4년이라는 짧은 결혼 생활을 하고 사별한다. 남편과의 사이에 딸 미쓰하가 태어났고 모녀는 잘 사는 것 같았지만 미쓰하가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8살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고집부린다. 결국 유이치는 사위가 되지만 결혼하고 곧 유이치는 변호사가 되겠다며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일을 그만둔다. 아이까지 태어나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되는데 유이치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공부를 계속한다. 두 여자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다. 그 모든 것을 17자의 하이쿠에 비유적으로 담고있다.